장 지글러 3

[book] 빼앗긴 대지의 꿈

이미지출처 : www.yes24.com장 지글러(2010). . 양영란 옮김. 갈라파고스. 원저년도 2008. 비록 두 권 밖에 읽지 않았지만, 글쓴이의 책을 읽고난 첫 느낌은 '늘 서문과 에필로그가 길구나', '얼마나 할 말이 많았기에'라는 것이다. 거기다 빠지지 않는 개정판 서문까지. 책은 현재의 경제적 격차가 존재하도록 만든 역사적인 배경부터 파헤친다. 노예무역과 식민지가 그것이고 이어 현재 그 역사적 사실에 대한 이른바 서구의 '정신분열'에 가까운 모순된 행동에 대해서 서술한다. '정신분열'은 내 표현이 아니라 책의 표현이다. 그리고 모순의 결정체인 나이지리아를 좀 더 깊이 있게 이야기하고, 완전한 희망이라고 할 수 없지만 희망이기를 희망하는 볼리비아를 내용으로 담고 있다. 노예무역 부분을 읽으면..

[life] 마음 속에 새겨진 대통령

지금 장 지글러의 이란 책을 읽고 있다. 널널한 기분으로 엎드려 초코칩 쿠키 먹으면서 책을 읽다가 갑자기 먹먹해져 벌떡 일어났다. 그러고도 책 속에 담긴 내용이 준 자극이 식지 않아 넓지도 않은 방안을 혼자서 한참동안 왔다갔다하면서 마음을 진정시켰다. 이 책은 '서양의 원죄'에 관한 것이다. 아프리카는 물론 아메리카까지 얼마나 말못할 짓을 했는지. 지금 읽고 있는 부분은 거의 마지막 부분에 해당하는 내용으로 볼리비아의 이야기다. 에보 모랄레스가 대통령에 당선되고, 지금까지 벌여온 정책들이 소개되어 있다. 에보 모랄레스는 라틴 아메리카, 아니 아메리카 500년 역사에 처음 당선된 인디오 대통령이다. 공식적인 취임식에 앞서, 바로 전날, 그는 어머니 대지를 받든다는 인디오 제례를 거쳤고, 인디오들은 그를 대..

[book]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이미지출처 : www.yes24.com장 지글러(2007). 유영미 옮김. 갈라파고스. 한참 전에 나왔고, 남들 다 읽을 책을 왜 이제야 읽었냐고 그럴지도 모르겠다. 사진가 최민식 선생님까지 내게 이 책 읽으라고 권할 정도였는데 이상하게 손이 가지 않는 책이었다. 그러다 구입, 이곳까지 운반하는데 두 달. 이틀전 해질무렵 읽기 시작해 잠들기 전까지 후기만 남겨놓고 다 읽어버렸다. 다음날 눈뜨자말자 나머지 부분을 읽고서 일어서서 기립박수라도 치고 싶었다. 글쓴이의 아들인지 딸인지 모를 '카림'에게 기아가 무엇이고, 그 원인이 무엇인지를 설명해주는 형식으로 이루어진 책이다. 사실 별로 내게 새로운 내용은 없었다. 하지만 조각조각 흩어져있던 정보들이 일목요연하게 현상1-원인-현상2(결과) 낮은 눈높이로 정리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