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철우(2010). 〈이별하는 골짜기〉. 문학과 지성사. 내게 작가 임철우는 의심없이 책을 고를 수 있는 작가다. 그가 다루는 소재도, 글을 써내려가는 솜씨도 한 번도 나를 실망시킨 적이 없다.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다룬 책들이 해답없는 질문을 반복한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그리고 그게 지겹고 답답해 졌을 때, '문학'을 좀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오랜만에 검색해보고 고른 책이다. 이름으로 검색하고, 내가 읽은 책인지 아닌지 생각해보고 그냥 주문한 책이다. 심지어 제목도, 내용도 개의치 않고. 내게 임철우라는 이름은 전라도와 짠내나는 어느 바닷가와 동의어라서 '정선선?'하고 좀 의아했다. 그런데 언제나 그렇듯 차분하고, 그래서 때로는 무겁게 느껴지는 그의 글투가 퇴락해 가는 어느 시골역과도 닿는 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