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비와 내가 이곳 사람이거나 이곳에서 공부를 한 것도 아니라서 인간관계가 그렇게 넓지는 않다. 우연히 만나게 되는 사람들도 런던이라는 도시의 특성 때문인지 자리를 잡고 사는 사람들은 많이 없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떠나보내고, 또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것의 반복일뿐. 취미로라도 사람들을 꾸준히 만날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 생각했다. 누리를 생각하면 특히 더 그렇다. 변함없이 볼 수 없는 가족은 영상통화로나 만날 수 있으니. 성격상 종교생활은 어렵고, 사실 참 많이도 권유받는다, 스카우트 같은 걸 생각해본적이 있는데 그 생각을 잠시 잊고 있었다. 지난 달 한국에서 친구와 친구의 두 딸이 다녀가고 부쩍 향상된 누리의 한국어에 지비가 자극을 받았다. 그래서 지척에 있어도 가지 않던 폴란드 서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