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임신 24

[19weeks] 사소한 변화들

사실 알고 보면 내겐 사소하지 않은 변화다.부다페스트로 여행을 갔던 때가 14주차다. 부다페스트는 날씨가 무척 좋기는 했지만 공기가 그렇게 쾌적한 도시는 아니었다. 낡은 차와 낡은 도로가 만들어내는 먼지가 상당해서, 나는 차가 많은 거리에서는 연이어 기침을 하느라 정신이 없을 지경이었다. 3월 초에 머리를 단발로 잘랐는데, 바람마저 많이 불어 주체할 수 없는 머리를 계속해서 잡아야만 했다. 그러다 문득 깨달았다.머리결이 부드러워졌다는 것을.(' ' )a 지비에게 그 이야기를 했다. "머리결이 부드러워졌어. 물이 달라져서 그런가?" 영국은 물에 석회질이 많아 좋은 머리결도 나빠지기 일수다. 그랬더니 지비의 반응이 "머리를 제대로 안감아서 그런거 아니야? 머리에서 나온 기름 아닐까?"라고.(_ _ );;사실..

[18weeks] 혼란스러운 임신부를 위한 음식목록

임신을 알고나서 가장 먼저 임신부를 위한 음식목록을 챙겨봤다. 먹지 말아야 할 음식과 먹어야 할 음식목록. 많은 과일과 야채를 권하고, 카페인, 알콜 그리고 날 것을 피한다는 일반적인 사항을 제외하곤 이곳 병원의 권장사항과 인터넷에서 찾아본 한국의 정보들이 차이가 있어 혼란스러웠다. Eat well, but no soft cheese & pate 이곳 GP의 권장사항은 간단하다. Eat well, but no soft cheese & pate. 브리나 블루치즈는 일종의 곰팡이를 이용해 만든 것이므로, 발효 음식이 다 그렇지 않나?, 권하지 않는다. 파떼Pate는 빵에 발라 먹는 고기 페이스트다. 나는 한 번도 먹어본일이 없지만, 이곳 사람들은 잘 먹는다. 간을 포함한 고기를 갈아서 만들고 야채들이 추가되..

[17weeks] 다운증후군 검사

지난주 화요일에 미드와이프, 조산사,와 두번째 만남이 있었다. 첫 만남이 서류를 작성하고, 각종 검사를 하고, 두번째 만남과 첫번째 초음파 촬영을 예약하는 것이 주요한 내용이었다면, 두번째 만남의 내용은 미드와이프로부터 그 동안 받은 검사, 초음파 촬영 결과에 관한 설명을 듣고 다시 예약해야 할 검사와 방문을 예약하는 것이 주요한 내용이었다. 만남이 있기 전, 그러니까 내 경우는 바로 앞 주말, 한 통의 편지를 받았다. 13~14주경인 초음파 촬영 날 채취해 검사한 Triple Test, 혈액 검사를 통한 다운증후군을 알아보는 검사 결과였다. 그 밖의 혈액 상태도 함께.혈액 상태에 관한 것은 그야말로 수치니까 내가 봐도 잘 알 수가 없고, 정상수치인지 아닌지, 다운증후군에 관한 서술된 결과만 알아 볼 수..

[16weeks] baby on board

2월에 말레이시아인 친구 추이가 음력설에 고향에 다녀오면서 작은 선물을 사왔다고 잠시 보자고 했다. 차이나타운에서 만나 점심을 먹고, 코벤트가든에 가서 커피를 마시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끝에 임신사실을 알렸다. 추이는 축하와 함께 집에 가는 길에 꼭 지하철역에 들러 'Baby on Board' 배지를 받으라고 했다. 지하철역에서 무료로 배포하고, 임신부임을 알리는 표식이다. 지비랑 좋은 생각이라고, 지비가 코벤트가든에서 일해서 커피를 마시러 나왔다, 당장 받아가라고 했다. 다른 곳에 들러 볼일 보고 버스를 타고 들어오느라 잊고 말았다. 다음날 친구랑 동네에서 차마실 약속이 있어 가는 길에 지비와 길목에 있는 지하철역에 들렀다. 작은 역이라 배지가 없는 거다. 그래서 지비에게 주중에 퇴근하면서 받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