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2

[life] 마지막 선물

아버지가 데려온 새어머니가 매서워 나고자란 두뫼산골을 등지고 부산이라는 도시로 시집을 갔다. 시집은 대가족이었다. 먹고 살만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시집을 왔지만, 그도 듣던바와 달랐다. 남편과 시가족은 다들 그러하듯 일자리를 찾아 일본으로 가기로 결정하였다. 남편과 대가족이 다닿은 곳은 일본의 오사카와 가까운 고베. 고베는 강제든 그렇지 않든 일하러온 조선사람들이 많았다. 항구여서 공장, 군수공장이 많았다. 집안의 일할 수 있는 남자들은 공장으로 일하러 갔고, 여자들은 조선 사람들이 일하는 공장에서 밥장사를 하였다. 그곳에서 두 딸을 낳았다. 열아홉살, 스무살 때 일이다. 날이 갈수록 먹고 살만해졌지만, 날이 갈수록 연합군의 비행기 공습도 잦아졌다. 밥을 먹다가도, 일을 하다가도 비행기 소리가 들리면 겨우..

[book] 엄마를 부탁해

이미지출처 : www.yes24.com신경숙(2008). . 창작과비평. 두 해 전에 친구 수진이 생일 선물로 사달라고 한 책이다. 평소에 내가 읽어본 책을 주변에 선물하는 편인데, 이 책을 읽어보지도 않고 사주었다. 그러고선 나도 읽어봐야지 읽어봐야지 했는데 잘 손이 가지 않았다. 첫번째 이유는 왠지 소설을 읽고 있으면 마음이 무겁다. '내가 한가롭게 소설이나'하는 생각이 들어서다. 책이라면 무엇이든지 좋아하지만, 소설읽는 나를 힐난했던 작은언니 때문에 소설은 늘 읽고 싶지만 멀리하게 되는 존재다. 그래도 늘 선망하는 존재라고 할까나. 두번째 이유는 신경숙의 책이 너무 재미없는 기억으로 남아서다. 내식으로 표현하자면 건조한 리얼리즘계의 책을 써내는 작가인데, 그녀의 책을 읽다보면 목이 마르다 못해 속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