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시작한 TV 없는 아침. 우발적으로 시작됐지만, 바꾸고 싶었던 일상이었다. 누리는 끼니를 먹을 때마다 TV를 봤다. 심지어 간식을 먹을 때도. 물론 먹지 않을때도 본다. 밥먹기를 달가워하지 않는 아이를 붙잡아두기 위해서, TV에 넋이 나간 사이(?) 몰아서 정해진 양의 밥을 먹이기 위해 시작한 것이 습관과 일상이 됐다. 물론 나는 그 습관과 일상을 마음만 먹으면 바꿀 수 있다고 믿었다. 그런데 아이가 TV보며 밥 먹는 동안 내가 밥을 먹을 수 있고, 다른 일을 할 수도 있고, 원하는 양을 부지불식간 먹일 수도 있는 그 습관과 일상을 없애는데 적극적이지 않았다. 그런데 누리가 어린이집을 다니게 되고, 정해진 시간에 준비하고 집을 나서야 하는 환경이 되면서부터 TV는 정말 큰 어려움이 됐다. 오전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