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스테르담 여행 2

[네덜란드/독일] 암스테르담 Amsterdam

2월의 어느 날 3월에 생일이 있는 지비에게 "생일선물은 뭘로?"하고 물었더니 영혼 없는 눈빛(?)으로 "선물은 필요 없고 여행이 가고 싶다"라고. 코비드 전에는 일 년에 한국과 폴란드 한 번씩, 그리고 영국 안팎으로 한 번씩 여행을 가곤 했는데, 코비드 이후엔 한국에 두 번 다녀온 것을 제외하곤 계속 집콕만 하고 있었으니 그럴 만도. "그래 어디 한 번 가보자" 말 떨어지기 무섭게 항공권 폭풍 검색해서 폴란드 고향이냐, 폴란드의 서울인 바르샤바냐를 저울질했다. 고향의 가족보다(?)는 바르샤바에 정착한 친구가 더 끌리는 모양이었지만, "폴란드까지 가면서 고향에 안가면 두고두고 욕먹는다"는 '가끔씩만 며느라기'인 나의 의견을 받아들여, 독일에 살고 있는 친구네로 방향 결정. 다만, 독일로 입국/출국하는 항..

[life] 암스테르담 여행 - 눈물이 주룩주룩

지비의 생일을 맞아 암스테르담에 2박 3일 다녀왔다. 무사하게 집으로 돌아온 것이 다행이다 싶을 정도로 어려움이 많았던 여행이었다. 작년 5월 한국에 누리를 처음으로 데리고 다녀오면서, 유럽은 '껌이지'라고 생각했는데 그것도 아니었다. 암스테르담에서 좋았던 것 중의 하나는(그게 가장 좋았다고 말은 못하겠다) 누리가 잠들고 침대에 누워 한국 TV를 보는 시간. 이번 여행에서 누리는 지비와 나의 한계를 실험했고, 몇 가지 이유로 나는 매일 눈물을 주룩주룩 흘려도 모자랄 지경이었다. 힘들어도 즐거운(?) 여행있으니 천천히 풀겠지만 맛보기로 어려움을 조금만 풀면 - 떠나는 날 우리는 비행기를 놓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