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사고가 나고 많은 뉴스가 넘쳐날 때 희생자 관련 뉴스나 글은 읽지 않았다. 피해 다녔다고 하는 게 더 맞는 표현인지도 모르겠다.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다. 제목만으로도 내용을 짐작하기 어렵지 않은 경우도 많지만 의식적으로 읽지 않았다. 좀더 차갑게 이 사고를 바라보고 싶었다는 건 표면적인 이유고, 내면적인 이유는 슬픔과 절망감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길어도, 어려워도 재판관련은 읽었다. 어느 날 "나는 꼽사리다"라는 경제관련 팟캐스트를 듣고 있었는데, 요즘은 어느 팟캐스트도 듣지 않는다, 세월호 사고 유가족들이 나왔다. 사고 후 시간이 흐른 시점이기도 했고, 꾹꾹 눌러가며 들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다 초입부분에서 풀컥하고 터졌다. 동혁이 어머니라는 분이 조심스럽게 입을 뗐을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