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벼락 1. 어제 오후 모바일에서 확인한 날씨는 동시에 비/맑음이었다. 그런데 햇살이 참 맑기에 누리를 낮잠 재울 요량으로 유모차에 넣고 집을 나섰다. 한 30분쯤 기분 좋게 걷다 누리가 잠들까 말까할 때쯤 집으로 방향을 잡았다. 지하철 역에서 집까지 예전엔 10분이면 걸었지만 유모차와 걸으면 넉넉 15분은 잡아야 한다. 그 길의 한가운데쯤에서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지하철 역 주변으로 돌아가 근처 까페에서 비 그치기를 기다릴까, 집으로 빨리 갈까 갈등하다 집으로 방향을 잡았다. 그런데 정말 1분도 안되서 빗방울은 폭우로 변했다. 달리기 시작했다. 너무 세차게 쏟아지는 비라서 나무 아래서 비를 피하는 것도 무의미라 집으로 계속 달렸다. 집에 들어와서 보니 유모차에 앉아 있는 누리가 정말 머리부터 발끝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