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드리드 여행 4

[20170114] 밥상일기

한국서 언니와 조카가 오기 전 내가 할 수 있는, 해봤던 음식 중에서 먹을만 했던 음식들을 다시 해봤다. 맛있는 밥 많이 해주려고. 그런데 종류를 떠나 늘 2인분, 많아야 지비 도시락 포함해서 3인분 겨우 준비하던 수준이라 어른 4인분 혹은 그 이상을 준비하는 게 어려웠다. 넉넉할 것 같았던 3주가 이제 다 흘러가고 다시 짐을 싸야할 시간. 늘 아쉽다. 마드리드 여행갔을 때 먹어보고 "비슷하게 할 수도 있겠다" 싶었던 Huevos rotos. 그래서 해준다고 큰소리(?)쳤던 그 음식을 저녁으로 해먹었다. 감자튀김+스페인 건조햄+달걀로 쌓아올린 음식. 내식대로 굴소스+마늘로 볶은 아스파라거스와 샐러드를 더했다. 간단해서 종종 우리집 저녁으로 등장할 것 같다. 문제는 누리가 먹을 게 별로 없어 따로 챙겨야 ..

[20161229] 식사하셨어요?

한국에서 두 번 에어비엔비를 이용해보고 애 딸린 우리들에겐 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아이가 어른밥을 먹지 못할 때. 이번 마드리드 여행에서도 에어비엔비를 이용해서 숙소를 잡았다. 뒤늦게 여행인원이 1명 늘어나면서 선택한 숙소가 좁게 느껴지기는 했지만, 위치나 여러가지 면에서 에어비엔비는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 마드리드에 도착한 첫날은 크리스마스 다음날이라 문을 연 상점이 없어 먹거리를 구할 수가 없었다. 그 다음날 아침도 마찬가지. 휴일이 끝나고 상점들이 정상운영되면서 빵도 사고, 과일도 사서 아침과 저녁을 해결했다. 대충 이 정도. 영국에서 판매되는 많은 과일, 채소가 스페인 생산인데 스페인에서 먹는 과일이 더 맛있었다. 비록 마트표지만. 그건 프랑스도 마찬가지. 물가가 프랑스보다 더 싼 느낌이..

[20161228] 식사하셨어요?

마드리드 여행 3일째. 여행은 늘 그렇듯 길이 익숙해지고 방향감이 잡힐만하면 떠나게 된다. 내일이 벌써 마지막 날. 영어가 전혀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나는 매번 놀라고, 지비는 이제 그 사실이 놀랍지도 않으며(어디 프랑스에서는 통하더냐며), 언니는 불친절함은 당연히 생각하게 됐다. 오늘은 마드리드 근교 세르반테스의 고향 에나레스라는 도시에 다녀왔다. 어제만해도 여러 가지 맛보고 싶었던 우리는 깔끔해보이는 식당에 들어가 네 명 모두 같은 메뉴를 시켰다. 음료만 자기 취향대류 샹그리아, 와인, 맥주, 쥬스 골고루. 그 메뉴는 마드리드를 걸을 때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던 감자+하몬+달걀 요리인 후에보스 로토스huevos rotos. 이렇게 읽나? 맛있는 연어샐러드와 함께 먹으며 '아 이래서 사람들은 가이드..

[20161227] 식사하셨어요?

스페인 마드리드 여행을 준비하면서 언니가 꼭 먹어보자고 한 메뉴 델 디아 - 3코스 런치 메뉴. 웬만한 식당에 들어가 이 메뉴를 주문하면 가격 대비 실망할 일이 없다고. 15-20유로. 우리는 산 미구엘 시장 근처 식당에 들어가 먹었다. 늦은 점심을 서둘러 먹기 위해, 누리님이 노하시기 전에, 급하게 찾아들어간 식당이 텅텅 비어 걱정이 많았다. 우리가 밥을 먹는 도중 식당에 손님이 꽉꽉 찬 것으로봐서 우리에게 늦은 점심 - 1시가 이곳엔 이른 시간이었나보다 하고 추측만 해본다. 마음은 급한데 식당에서 영어가 전혀 통하지 않아 주문하는데 구글번역기 동원하고 난리생쇼. 결국 오리, 소고기, 생선 정도 영어 가능한 여성점원이 와서 도와주었다. 눈물이 날뻔했네. 우리는 3코스 런치 메뉴가 아닌 2코스로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