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여행 7

[place] 런던박물관 Museum of London - 셜록홈즈 특별전

언니님이 왔을 때 다녀온 셜록홈즈 특별전. 이 전시회가 시작될 때 단신으로 접하고, (비싸니까) 언니님이 왔을 때 같이 가자고 미뤄두었다. 결국 언니님의 일정이 고무줄처럼 줄었다 늘었다 하는 과정에서 지비가 출근한 평일에 언니님과 누리님만 뫼시고 다녀왔다. 누리님은 목마름에, 나는 배고픔에 도착하자 말자 까페 먼저 들렀다. 커피와 크로와상 정도만 먹었는데, 주문하러 갔다 발견한 숏브레드(쿠키). 아 센스쟁이들. 까페에서 몸과 마음을 추스리고 특별전으로 고고. 특별전의 입구는 책장을 밀고 들어가야 한다. 아 또 센스쟁이들. The man who never lived and will never die... 밀고온 책장의 벽 반대쪽도 책장이다. 그런데 글자가 뒤집혀 있다. 그 벽과 마주하고 있는 유리를 볼 때..

[taste] 더 쁘띠 꼬레 The Petite Coree

여기서 알고 지내는 Y의 남편님이 요리사시다. 지비와 나는 언제 집들이 안하나 목을 빼고 기다렸지만, 아쉽게도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고, 웨스트햄스테드 West Hampstead에 레스토랑을 턱(!) 여셨다. 그것도 무려 프렌치. 영국에서, 한국인이 왜 프랑스 식당이냐 하겠지만 Y의 말로는 (한국인의 경우는) 일식에서 시작해서 여기저기 경험 쌓으면서 프렌치로 많이들 정착한다고 한다. 빵집이라면 모를까 영국서 프렌치 레스토랑이 잘 자리 잡을 수 있을까 걱정이 좀 되긴했다. 참고로 영국 하이스트릿 브랜드들을 살펴보면 빵집은 프랑스, 레스토랑은 이탈리아가 대세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하지만 자리 잡은 동네가 주택가면서 트렌디한 동네라 맛으로 알려만지면 괜찮을 것도 같았다. 어느 정도 높은 가격도 문제될 것..

[place] 알렉산드라 팔래스 Alexandra Palace

그린위치 천문대를 다녀온 다음날 간 알렉산드라 팔래스. 천문대에서 본 전망이 남쪽에서 동부 런던을 보는 것이라면, 알렉산드라 팔래스에서 보는 전망은 북쪽에서 동부 런던을 보는 곳이다. 비슷한 전망을 전혀 다른 각도에서 보는 것이다. 두어 번 간 곳이기는 하지만 '예전 송신탑' 이상의 정보가 없었다. 조금 전에 찾아보니 19세기 말에 교육, 오락, 연회 등을 목적으로 지어진 다목적 공공센터로 북쪽에는 알렉산드라 팔래스가, 남쪽에는 크리스털 팔래스가 그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디자인되었다고 한다. 20세기 들어 BBC의 송신탑 겸 스튜디오로 사용되었고, 현재도 다목적 공간으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한다 다목적 공공센터(대중문화센터)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에 'the people's palace'라고 불리웠는데..

[taste] 레고 버스 정류장 Lego Bus Stop

지난 7월의 어느 일요일, 조금 특별한 버스 정류장에 다녀왔다(?). 위치는 리젠트 스트릿 Regent Street에 있는 햄리Hamley's toy store라는 장난감 가게 앞. 한정된 기간 동안 레고로 만들어진 버스 정류장이 생겼다는 뉴스를 지비가 보고 시내 나갈 일 있이면 가보자고 했는데, 결국은 철거 전 마지막 날 가보게 됐다. 표지판은 물론이고 정류장 자체가 모두 레고로 만들어졌다. 꽁꽁 붙어 있으니 기념품 삼아 떼간 사람도 없었다. 사실 우린 누가 떼어가진 않았을까 했드랬는데. 이런 수준의 고민은 한국사람 폴란드사람이나 할법한 고민이다. 런던 버스 200주년을 기념해서 100000개의 레고로 만들어진 정류장이라고 한다. 기념 사진 촬영에 협조를 하지 않는 누리. 7월 한 달 동안 매주 일요일..

[taste] 생축 기념

지난 주에 생일이 있었다. 지비는 일주일쯤 스코틀랜드로 여행을 가자고 했는데, 지난 봄 3시간 거리 웨일즈에 다녀오고 누리가 장거리 여행을 견딜 수 있을 때까지는 1시간 이상 이동해야하는 여행은 가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래서 스코틀랜드는 없는 계획으로. 대신 이달 말 가까운 곳으로 짧은 여정을 잡아놔서 생일은 집에서 차분하게 보냈다. 친구들을 불러 밥이라도 먹을까 생각하였다가 내 생일에 내가 음식하기 싫고, 나가서 먹는 저녁은 누리가 견디기 힘들 것 같아 그냥 두었다. 대신 생일 전날, 당일 이틀 지비가 휴가를 내었기 때문에 편하게 쉬었다. 니키의 빵집 Nikki's Bakery 생일 전날 오전엔 누리, 지비 그리고 나 함께 수영장을 갔다. 누리에게 수영을 계속 시키고 싶은데, 누리는 싫어하고. 나는 ..

[+607days] 큐가든 Kew Garden

주말마다 나들이 뺑뺑이 오늘은 큐가든 다녀왔다. 4월 말로 도심습지공원 WWT의 연간회원이 끝나고 5월 초 왕립식물원 큐가든 Royal Botanic Garden Kew의 연간회원으로 갈아탔다. 연간회원 가격은 두 배지만 큐가든은 우리가 갈 때마다 친구 2명과 함께 무료 입장할 수 있는 이점이 있어서 나쁘지 않다면서 큰 마음을 먹었다. 큐 팔래스 Kew Palace 사실 올해는 큐가든 연간회원에 가입하지 않고 내년에나 가입할 생각이었다. 이웃의 아이 엄마들이 큐가든 연간회원에 가입한 사람이 몇 있어 가끔 친구로 초대되어 갈 일이 있었다. 그리고 우리는 왕실 역사유적을 볼 수 있는 1년짜리 회원에 가입하면서 큐가든 할인 쿠폰을 받았다. 큐가든 안에 큐 팔래스가 있어서 그런 것이다. 그래서 그 쿠폰으로 한 ..

[taste] 중국 고전 명화전 Masterpieces of Chinese Painting 700-1900 at V&A

친구가 크리스마스 선물로 전시회 표를 보내왔다. 오랜만에 갑작스런 호사를 누리기 위해 빅토리아 앤 알버트 박물관(이하 V&A) 행차. 이름하여 중국 고전 명화전 Masterpieces of Chinese Painting 700-1900. 언제나처럼 여행객들로 붐비는 사우스켄징턴 역. 그렇게 이용객이 많은 역인데도 리프트가 없다. 그나마 에스컬레이터가 있는 게 다행이다 싶다. 사우스켄징턴엔 박물관들이 많다. 자연사 박물관, 과학 박물관 그리고 빅토리아 앤 알버트 박물관. 그래서 길 이름도 박물관길 Museum Road다. 지하철 역에서 박물관으로 향하는 지하도로로 따라가다보면 갈래갈래 길이 나뉜다. 가족단위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연사 박물관 또는 과학 박물관으로 간다. 자연사 박물관 앞 아이스 스케이트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