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런던에서 열리는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한 침묵 시위에 가기 위해 서둘러 점심을 먹고 있었다. 지비가 물었다. "이 침묵 시위는 언제 끝이 나는지". "참 좋은 질문"이라 답해주고 한국 일본대사관 앞에서 20여 년 넘게 열리고 있는 수요집회에 관해서 말해주었다. 지비의 표정은 그야말로 '헉!'이었다. 나는 수요집회도 이제 그만했으면 좋겠고, 세계 각지에서 열리는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한 침묵시위도 그만했으면 좋겠다. 모여서 이런 걸 더 이상 요구할 일이 없어질만큼 일본군강제위안부 할머니들에게 사과가 이루어졌으면 좋겠고, 세월호 사고의 진상이 밝혀져 가족 잃은 분들이 더 억울함과 서운함이 없었으면 좋겠다. 지난 달 침묵시위가 열렸던 날은 지비가 시간 외 근무를 위해 인터넷을 통한 업무가 늘 가능한 환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