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도 이곳에 가족이 없지만, 런던의 동쪽 끝에 지비의 사촌형 가족이 살기는 한다, 명절이면 그 빈자리가 더 크게 느껴진다. 누리 친구들 대부분은 부모 한쪽이 유럽계가 많아서 방학이면 만나기 어렵다. 이번 부활절 방학은 그 대부분도 유럽으로의 가족 방문이 어려워서 자주 보겠거니 했는데, 또 그렇지도 않다. 우리처럼 아예 가족이 없는 경우는 잘 없어서 대부분 또 영국 내 다른 가족들을 방문하느라 보기가 어렵다. '심심하다', '심심하다' 노래를 부르는 누리를 데리고 우리끼리 동네에서 뱅글뱅글하고 있다. 크리스마스처럼 집을 꾸미지는 않아도 그냥 넘어가기는 심심해서 부활절 분위기나게 바구니를 사서 꾸며보자고 했는데, 코비드 때문에 생필품 구입을 위한 상점(마트와 약국)정도만 문을 열어서 바구니를 사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