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여정의 끝으로 어제 부모님집에 도착했다. 생각보다 많이 자고 오전 10시 반이 되어서야 일어났다. 다시 9시 반쯤 잠자리에 든 걸보면 누리는 금새 시차를 극복한듯하다. 물론 나는 그렇지 않고. 처음으로 타본 장거리 K항공사. 기대가 높았다. 비행기는 낡고 청소가 안된 것 같았지만 좌석이 넓어서 좋았다. 좋았던 것은 잠시. 만석의 비행기에서 누리를 재우느라 꼼짝마 자세로 10시간을 날아왔다. 1시간 지연출발에 맘 상했는데 도착시간을 비슷하게 맞춘걸 보면 역시 한국 항공사. 직원들도 친절하고 다 좋지만 아이를 데리고 다니니 그 기준으로 또 한 번 항공사를 평가하게 된다. 누리에게 제공된 기내식은 별 열 개에서 점수를 주자면 별 한 개 정도. 가져다 준 승무원의 친절함이 별 한 개다. 영양이고 뭐고 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