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열흘 간 누리와의 치열한 대치(?)를 마무리하며 어제 내 마음도 조금 정리가 됐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아빠의 시간'인 것으로. '아빠와의 시간'이 아닌 '아빠의 시간'. 낮잠 갈등의 시작은 사실 낮잠이었다. 누리가 낮잠을 자야 나도 한 숨 쉰다. 누리도 밤잠에 들기 전까지 징징거리지 않고 오후와 저녁시간을 보내려면 낮잠이 무척 중요하다. 열흘 전 쯤 Y님 집에 놀라갔다 왔을 때 그 집의 장난감이 준 흥분이 누리를 잠들지 못하게 한다고 생각했다, 그 날만. 그런데 낮잠을 자지 않으려는 누리는 주말을 넘기고, 월요일부터 일주일 동안 계속됐다. 평소 낮잠을 자던 시간에 나는 누리를 재우려고 했고, 누리는 한사코 거부했다. 내가 멈추지 않으면 날도 더운데 30분이고, 한 시간이고 울었다. 나는 높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