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머신을 살까말까 한 2년 동안 블랙프라이데이마다 망설였다. 우리끼리 주말마다 나가서 마시는 커피, 한 달만 안가면 된다는 계산은 뻔한데 선뜻 사지지 않았다. 집이 비좁다는 게 가장 분명한 이유기도 했고, 막 내린 커피라도 직접 만든 드립커피가 아직은 마실만 했다. 그렇게 지난해 블랙프라이데이도 잘 넘겼는데 며칠 전 아침에 식어버린 커피를 마시다 결심해버렸다 - 커피머신을 사자. 네스프레소냐 네스카페냐 하루쯤 고민하다 포드(한국서는 캡슐이라고 부르늗데 여기선 포드pod라고 부른다)를 동네 마트에서도 살 수 있는 네스카페로 결정하고 이베이에 unwanted gift item으로 올라온 새상품을 시중가격보다 10파운드 싸게 샀다. 금요일 저녁에 받아 당장 커피를 마실 수가 없었다. 커피머신을 쓰다듬고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