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 2

[food] 추억의 김밥

정말로 오랜만에 김밥을 만들어 보이차와 함께 저녁으로 먹었다. 지비가 오늘부터 매주 수요일은 재택근무를 하게 되서 약간 이른시간부터 누리를 지비에게 넘기고 김밥을 만들었다. 김밥의 생명은 단무지며, 김밥을 위한 필살병기는 김밥말이며, 김밥 만들기 고수의 척도는 재료가 가운데로 가도록 마는데 있다고 혼자서 생각하면서 8줄 만들었다. 김밥을 먹으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낼 점심 도시락으로 김밥 두줄을 싸두었다고 하니, 회사 동료들에겐 그냥 '스시'일뿐일 것 같다고 그런다. 그래서 내가 꼭 '한국 김밥'이라고 말해주라고 했다. 우리에게 스시란 '니기리', 밥 위에 생선이 올라간,일뿐이고 여기 사람들도 좋아하는 '롤'은 미국에서 개량된 것이라는 등등으로 가지를 쳤다가 이야기의 끝은 '추억의 김밥'으로...

[taste] 김밥

요즘 일주일에 한 번씩 김밥을 싼다. 지비의 도시락으로도 좋고, 내게도 반찬없이 먹을 수 있는 끼니로 편해서 자주 싸게 되었다. 사실 예전에도 김밥을 싸기는 했다. 한 달에 한 번쯤이었는데 그 때 비하면 잦아진 셈이다. 보통 저녁으로 3인분을 준비해 2인분은 먹고, 남은 1인분을 지비가 다음날 도시락으로 가져간다. 그런데 어떤 날은 2인분으로 딱 떨어지는 저녁을 먹을 때가 있다. 그럴 때, 지비의 도시락으로 마땅한 것이 없을 때 샐러드, 참치, 그리고 마요네즈를 넣어 간단하게 만들었다. 그러면 어떻게 한 달에 한 번이 어떻게 일주일에 한 번이 되었는가. 바로 김밥을 싸는 발 때문이다. 예전엔 그냥 손으로 말았다. 자주 싸지도 않는 김밥 때문에 살림살이 한 가지 늘이는 게 싫어서 손으로 싸는 걸 고수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