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 일곱살 2

[+2561days] 고운 일곱살 - 두번째

어제 처음으로 누리 생일 파티를 했다. 한국에서 생일을 맞아 케이크를 잘라 먹은 적도 있고, 때가 맞지 않아 미리 케이크를 먹은 적도 있지만 사람들을 모아놓고 '파티'라는 걸 해본 건 처음이었다. 기본적으로 내가 소음과 사람맞이에 무척 약한 사람이기도 하고, 몇 번 경험해본 아이들 생일파티는 그닥 내 스타일이 아니었다. 내 스타일이 아닌 것과는 별개로 아이들은 그런데 많이 익숙해져 즐기는 것 같았다. 다행히는 누리는 주말학교로 토요일이 바쁘니 그런 자리에 많이 가지 않기도 하였고, 누리가 다니는 학교는 매생일마다 파티를 하는 분위기도 아니다. 어쨌거나 학교 생활 2년쯤 했고, 친구라는 것도 생기고, 생일파티에 몇 번뿐이지만 가본 누리도 생일파티를 해보고 싶어 해서 '그나마 아직 귀여울 때' 부모주도의 생..

[+2557days] 고운 일곱살

어제가 누리의 일곱번째 생일이었다. 지난 8월 한국에서 가족들과 케이크도 잘라먹고 선물도 미리 받았다. 게다가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친구들과의 일명 '생파'는 다가오는 일요일이라 생일 당일은 전혀 생일 느낌이 없었다. 그래서 좀 소흘히 했더니 생일날 일어난 누리가 실망했다. 깜짝 선물이 없어서. 그래서 급당황한 우리는 누리가 좋아하는 회전초밥집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그래더니 회전초밥집이 있는 쇼핑몰에 있는 팬시용품점에서 뭔가를 사고 싶다는 누리. 뭘 사고 싶냐니 도시락 가방을 사고 싶단다. 사실은 그곳의 물병은 원했으나 누리는 내가 그 물병을 절대 사주지 않을 것이란 걸 안다. 회전초밥집과 팬시용품점의 도시락 가방으로 전격합의하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누리는 학교에 갔다. 생일이 다가오기 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