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밤마다 감을 깎는다. 딸기, 블루베리, 라즈베리의 계절이 끝났다(딸기는 스트로베리). 이제 이런 베리들은 맛없고 비싸다. 단단한 과일들의 계절이 왔다. 몇 년 전만해도 영국은 감이 참 흔하지 않은 과일이었는데, 사람들이 먹기 시작하자 수입이 늘었는지 이젠 흔한 과일이 되었다. 특히 요즘 같은 계절엔. 누리도 잘먹고, 가격도 싸서 사두고 사과와 함께 매일 밤 깎아 먹는다. 감을 깎다보니 중학교 2학년 때 단감을 좋아한다던 담임 선생님이 떠오른다. 스타일이 있는 사회 선생님이었는데, 좀 멋졌다. 어느날 좋아하는 과일 이야기를 하며 단감이라고 말했다. 보통은 수박이거나 딸기 뭐 그런거 아닌가. 홍시는 싫고 사각사각한 느낌이 좋다나. 그 이후로 (단)감을 보면 늘 그 선생님이 떠오른다. 지금 생각해보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