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을 재배치했다. 우리는 긴 책장을 뉘여놓고 그 위에 TV를 올려놓고 보고 있는데, 원래는 그 책장 안에도 책이 있었다. 그런데 누리가 기기 시작하면서 책 표지만 죽죽 찢어버려서 책을 모두 빼서 치워버렸다. 이 대목에서 이웃들이 다 놀랐다. 이웃들은 아이 때문에 어른의 생활이 변하는 것이 싫단다. 그래서 대부분은 아이방에 장난감을 두고, 놀려면 거기서 놀고 그런식인데 책을 치워버리거나 가구를 옮겨 버리는 일이 잘 상상이 안되는 모양이다.내가 대부분 시간을 보내는 곳이 거실+키친이다 보니 누리도 그렇다. 빈 방이 있지만, 그걸 다 치워서 누리 공간을 만들어주려면 일이 크기도 하고 당장은 거실+키친에서 다 같이 버티고 있다. 책을 빼버린 곳에 장난감을 두니 누리와 TV의 거리가 늘 가까운 것이 고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