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베이킹 19

[food] 라즈베리 치즈케이크

누리가 아파 어린이집을 가지 않을 땐 평소보다 TV를 많이 보는 편이다. 그러라고 내버려 둘 수만은 없어서 뭘 굽자고 아픈 몸을 일으켰다. 마침 유효기간이 다되어가는 휘핑된 크림치즈가 있어 그걸로 간단 치즈케이크를 구워보기로 했다. 레시피는 얼마전 누리가 보는 'I can cook'이라는 어린이 요리 프로그램에서 아이디어를 얻고, 가지고 있는 베이킹 책에서 치즈케이크 레시피를 참고해서 양을 잡았다. 어린이 요리 프로그램에선 얼마나 넣는지 말해주지 않고, "크림치즈 섞고, 설탕 넣고, 달걀 넣고 믹스믹스~" 이런 식이라. 라즈베리 치즈케이크 특별히 재료는 사지 않고 누리가 먹다 남긴 아기 진저맨 쿠키 부셔 버터 섞어 베이스로 만들었다. 아이에게 쿠키를 봉투에 넣은채로 부수라 그러면 좋다~고 시킨대로 한다...

[food] 브레드푸딩 Bread pudding

남은 빵으로 해먹는다는 브레드 푸딩. 빵을 매일 먹다보니 변화를 주고 싶은 마음에 한 번 해보고 싶었는데 빵이 남을 일이 잘 없다. 먹기 바쁘고 사다놓기가 바쁘다. 그러다 요즘 식욕이 떨어진 누리에게 흥미를 주기 위해 오랜만에 곰돌이 빵틀을 꺼냈다. 지난해 한국에서 사와 돌아오고 바로 몇 번 해주었는데 빵낭비(?)가 심해 잘 해주지 않았다. 특히 우리는 작은 크기의 빵을 먹기 때문에 이 곰돌이 빵을 만들기 위해 큰 빵을 사야 한다. 게다가 우리가 주로 먹는 호밀빵은 흰색빵보다 잘 만들어지지 않아 곰돌이 빵을 위해 평소에 잘 먹지 않는 큰 크기의 흰색빵을 굳이 사야했다. 그러다보니 절로 만들어주지 않게 됐다. 사진으로는 안보이지만 곰돌이 눈, 코, 입도 찍힌다. 다음에 가서 헬로키티도 사올까 싶다. 예전엔..

[food] 달걀빵

얼마 전에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달걀빵. 사실 달걀빵을 먹어본 것도 한 두 번인 것 같은데 그 날 이후로 머리 속을 떠나지 않는다. 그럴 땐 먹어줘야 한다.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레시피는 시판 핫케이크 가루를 이용해 종이컵에 담아 전자렌지로 요리한 초간단 레시피였다. 2월에 있었던 팬케이크 데이에 누리가 잘 먹어서 가끔 끼니로 해줘야겠다고 생각하고 사둔 핫케이크 가루가 있어 만들어봤다. 마침 다가오는 부활절도 준비할 겸. 달걀빵 소셜미디어 초간단 레시피 몇 가지를 보니 공통적으로 추려지는 재료와 주의점이 있었다. 재료 : 핫케이크 가루, 달걀, 치즈, 토마토, 햄 약간, 파슬리 약간, 버터 약간 주로 mixed size의 15개들이 프리 레인지(풀어 키운 닭이 낳은) 달걀을 사먹는다. 대형 마트에선 규격화된..

[food] 라즈베리 피스타치오 브라우니 Raspberry pistachio brownie

보통 까페에서 잘 먹지 않는 메뉴가 브라우니인데, 브라우니를 구웠다. 어제 차를 마시러 지비 사촌형네 가면서 최근 몇 번 가본 베이커리에서 빵을 사갔다. 사람수대로 여러 종류 사봤다. 마지막 한 가지를 뭘로할까 고민하다 고른 브라우니가 가서 먹어보니 너무 맛있었다. 그래서 오늘 오후 커피 마시러 나가 브라우니 재료들을 사왔다. 물론 레시피는 어젯밤 열심검색. 라즈베리 피스타치오 브라우니 어제 먹었던 브라우니는 헤이즐넛이 들어간 브라우니였다. 그런데 조금 상큼한 맛이 있으면 좋겠다 싶어 라즈베리를 넣고 구웠다. 나에게 헤이즐넛은 생밤처럼 독하게 느껴지는 구석이 있어(우리 부모님들은 '생목'이라고 표현하시는데 어떤 느낌인지 알려나) 피스타치오로 넣었다. 참고한 레시피는 BBC good food에서 팽창제가 ..

[food] 할로윈 당근빵 Halloween Carrot Bun

할로윈을 챙기거나 하는 건 아니지만 인터넷에 빵틀이 저렴하게 올라왔길래 사두었다. 지난 봄에. '언젠가 필요한 날이 있지 않겠나' 하면서. 재료는 베이킹 초반에 만들어본 당근 케이크/머핀 그대로. 다만 위에 올린 아이싱/크림은 생략한 채로 만들었다. 참고 : http://todaks.com/m/post/1088 마트에서 화이트 초코렛 펜을 사서 윤곽을 또렷하게 그리는 것이 원래 계획이었는데 마트에서 재촉하는 어떤 작은 분(?) 때문에 서둘러 오느라 잊고 말았다. 할로윈 당근빵 할로윈이라 이름 붙이기도 미안하다. 사실 빵틀이 98% 먹고 들어가는지라 나의 창의력은 아무 것도 기여한 바가 없으니. 다른 사람들처럼 호박 넣고 만들어볼까 했는데, 일전에 써본 호박 퓨레는 맛이 쓰고 단호박은 우리 집 주변에서는 ..

[life] 지비 생일

벌써 몇 주 전에 지나간 지비 생일. 한 달 채우기 전에 남기려고 했는데, 한 달 다되어 간다. 바나나 케이크 생크림 케이크 한 번 만들어볼까 했는데, 몇 가지 검색해보니 전기 핸드 블랜더 없이 케이크 다운 케이크를 만드는 건 무리. 거기다 생크림까지. 쉽게 포기했다. 세상 별로 어렵게 살지 않으니까. 그래도 그냥 넘어가기 아쉽다 했는데 문득 눈에 들어온 바나나 케이크. 일전에 구워봤던 바나나 로프(☞ http://todaks.com/1130 )와 크게 달라보이지 않은데 비쥬얼은 케이크라 해도 억지 같아보이지 않을 것 같아서 구워봤다. 생일 선물로 9시까지 자게 내버려두고 누리와 함께 일찍 일어나 휘리릭 구웠다. ☞ 참고한 레시피 http://www.bakingschool.co.kr/recipe/reci..

[food] 사과 파이 데니쉬 Apple pie danish

마트에 장을 보러가면 마트에서 만든 무가지/잡지를 종종 들고 온다. 보기 위해서가 아니다. 마트에서 집으로 오는 동안 누리 손에 쥐어주면 꼼짝않고 들고 있다. 그것이 마치 사명인 것처럼. 그 동안 나는 서둘러 집으로 돌아올 수 있다. 집에 돌아와서 틈날 때 펼쳐보면 신천지가 따로 없다. 맛있고 예쁜 것들로 가득차 있다. 이런 기분을 느끼라고, 그래서 구매하라고 마트에서도 돈 들여 그런 것들을 만들겠지. 예전엔 그 잡지를 가득 채우고 있는 음식들이 마치 다른 세상의 음식처럼, 그 조리법들이 외계어처럼 느껴졌다. 읽어내기도 난해했고, 재료들도 낯설었는데 이젠 그-으-렇게 멀게만 느껴지지는 않는다. 음식재료들이 조금은 익숙해지기도 했고, 조리법들도 대충은 가늠이 된다. 여기 음식들은 재료가 낯설어서 그렇지 대..

[food] 호두 크림치즈빵 Walnut Cream Cheese Bread

한국가면 즐겨하는 일 중에 하나가 빵집에 가는 일이다. 여기엔 식빵 아니면 케이크 식이여서 간식(?)으로 먹을 수 있는 달달한 빵들이 그립다. 단팥빵, 슈크림빵 그런 것들. 멀리 살며 대단한 것이 그리운 게 아니라 이런 소소한 것들이 그립다. 머핀, 로프 케이크들을 구우면서 빵 굽는 법을 찾아보긴 했지만, 아무리 봐도 이해가 가지 않는 과정이 있었다. '밀가루에 구멍을 파서 소금, 설탕, 이스트를 넣고 서로 닿지 않게 섞는 과정' - 왜 이 과정이 이해가 가지 않았냐면 어차피 섞으면 닿을텐데 어떻게 닿지않게 섞는지 '글자 그대로'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여러 가지 동영상, 포스팅을 본 다음 '밀가루 코팅'이라는 표현을 보고서야 머리로 이해할 수 있게 됐고, 빵 만들기에 도전해보기로 했다. 첫 번째 빵은 ..

[food] 스콘 scone

순전히 개인적인 생각으로 영국에서 알면 유용할 베이킹 레시피 세 가지는 1. 당근케이크 2. 숏브레드(쿠키) 3. 스콘 이다.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많이 먹는 간식들이기도 하고, 그래서 선물해도 받은 사람이 일상적으로 금새 먹어치울 간식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재료까지 비교적 간편한 편이다. 집에서 뭔가 굽기를 시작하면서 당근 컵케이크도 구워봤고, 숏브레드도 구워봤다. 스콘을 꼭 한 번 구워보고 싶어 오랜 시간 벼르면서 레시피들을 찾았다. ☞ 당근케이크 http://todaks.com/1088☞ 숏브레드 http://todaks.com/1199 스콘 스콘은 홍차와 함께 먹는 대표적인 영국 간식/디저트다. 영국을 여행하면 꼭 먹어봐야 한다는 크림티 세트, 에프터눈티 세트에 빠지지않는 - 사실상 홍차와 함께 메..

[food] 라즈베리과 블루베리 화이트초코칩 머핀 Raspberry & Blueberry Whitechocolate Chip Muffin

글제목이 길어져 '라즈베리와 블루베리 화이트초코칩 머핀'이라고 썼지만 각각 라즈베리를 넣은 머핀과 블루베리를 넣은 머핀을 만들었다. 줄이려고 줄인 제목이 여전히 길다. 라즈베리 화이트초코칩 머핀 처음 라즈베리와 화이트초코칩을 조합으로 구워봐야겠다고 생각한 건 크리스마스에 선물 받은 산타모양 화이트(밀크)초코렛을 누리가 부셔버려서다. 사실 그렇게 부셔버리지 않았으면 모양 그대로 몇 달이고 가지고 있다가 유통기한을 의심하며 그냥 버렸을 가능성이 99%다. 누리가 부셔버린 초코렛을 보고 있자니 버리기는 아깝고, 먹고 싶은 생각은 없고해서 머핀으로 구워버려야 겠다고 마음 먹었다. 별다방에서 화이트초코렛이 들어간 라즈베리 머핀을 본 것도 같고해서 함께 넣을 속재료(혹은 주재료)로 라즈베리 당첨. 라즈베리Rasp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