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봄에 바르셀로나의 상인이가 보내온 씨앗 중에 배추 씨앗이 있었다. 심어놓고 배추가 나기를 기다렸는데, 올라오는 모양이 내가 기대했던 배추랑은 다른 것이다. 나는 김치 담을때 쓰이는 배추를 상상했다. 그래서 다시 씨앗을 꺼내 확인해보니 '얼갈이 배추'였다. 얼갈이 배추라면 지금 자란 정도가 다 자란 것 같아 '날 잡아 잡술' 날을 벼르고 있었다. 요건 러너 빈. 얼갈이 배추를 어떻게 먹는건지 인터넷에 검색해봤다. 생으로 겉절이를 해먹거나, 데쳐서 쌈 싸먹거나, 데쳐서 무쳐먹는 정도가 대략의 방안. 겉절이는 양념이 자신이 없어 데쳐서 쌈 싸먹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 주중엔 나도 지비도 바빠서 해먹을 시간이 없어 주말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마침 토요일에 근처 일링에 아르바이트 오신다는 S님이 생각나 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