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방학하고 첫날. 누리는 오전에 수학 숙제를 했다. 심지어 커피를 마시러 나갈 때도 그 숙제를 들고가서 까페에 앉아 했다. 절대로 시킨 건 아니다. 되려 지비랑 나는 방학 숙제는 방학 끝날 때 하는 거 아니냐며 어릴 때 이야기를 나누었다. 우리는 이런 누리가 적응이 안된다면서. + 날씨도 쌀쌀한데 자전거까지 끌고 집을 나선 이유는 도서관에 마련된 가전제품 수거함에 한국서 사와서 제대로 써보지도 못한 미니 오디오를 버리기 위해서였다. 누리가 어릴 때 동요를 들려주기 위해서 부러 CD가 있는 미니 오디오를 사왔는데 TV와 간섭현상도 있었고 리모컨이 고장나면서 거의 쓰지 않게 됐다. 그보다 작은 DVD player를 사와서 지금 잘쓰고 있다.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읽던 책을 누리 카드로 대여하려고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