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구생활/Newbie Story 79

[+32weeks] 이유식보고서② 그리고 여행용 유모차

이유식보고서② 나에게, 아니 누리에게 이유식 두번째 단계는 고기가 들어간 이유식이었다. 이 단계도 다시 전과 후로 나누자면 전은 쌀에 고기와 채소를 넣고 끓인 다음 채망으로 한 번 걸렀고, 후는 비슷한 레퍼토리로 하되 채망으로 거르지 않았다. 각각 쌀에 무엇을 넣을 것인가는 참고로 하고 있는 책에서 쇠고기와 닭고기가 들어가는 적절한 조합을 만들었다. 채망으로 거른 전 단계에서는 쌀+쇠고기+청경채, 쌀+쇠고기+애호박, 쌀+쇠고기+브로콜리, 쌀+쇠고기+감자, 쌀+쇠고기+완두콩, 쌀+닭고기+시금치, 쌀+닭고기+브로콜리, 쌀+닭고기+고구마를 40g씩 3일 동안 주었다. 그리고 채망으로 거르지 않은 후 단계에서는 이 전 단계에서 잘 먹었던 것 몇 가지, 그리고 비교적 재료를 손쉽게 장만할 수 있는 것으로 추려 쌀..

[+31weeks] 첫번째 이가 났어요!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첫번째 이가 났다! 책에서는 6~12개월 사이에서 첫 이가 난다고 하지만, 주변의 아이들은 4~5개월이면 첫 이가 나는 모양이었다. 심지어 이웃의 탈리타는 누리보다 한달 늦게 태어났는데, 벌써 이가 났다. 누리는 만 7개월을 채우고서 첫 이가 난셈이다. 한국에 전화할 때마다 부모님이 이 났냐고 물으셨는데, 몇 번 "아직", "아직" 답했다. 가만히 생각하니 나도 영구치로 갈기까지 꽤 시간이 걸린 것 같아서 물어보니 엄마 말씀이 맞단다. 이도 늦게 나고, 머리숱도 적었다고 하시면서.(- - );; 지난 주 수요일 목욕을 시키려고 욕실로 데리고 들어가니 누리가 좋다고 깔깔 웃는데, 그 사이로 이가 보였다. "이다!"하면서 카메라를 들이대도 잘 찍혀지지 않았는데 위의 사진이 그 중에 ..

[+30weeks] 무서운 TV

누리는 얼마전까지 오전에 한 번, 오후에 한 번 두 시간씩 낮잠을 잤는데, 요즘은 오후에 낮잠을 아주 짧게 자거나 아예 건너뛰기도 한다. 보통 그 시간에 하루 동안 사용한 젖병을 씻거나 저녁을 준비하는데 누리가 오후 낮잠을 건너 뛰면 아무것도 못하고 지비가 올때까지 기다리거나 그랬다. 그러면 저녁이 너무 늦어져, 누리 우유먹고, 우리 저녁먹고, 누리 목욕시키면 하루가 다 간다. 그래서 좀 시간을 벌 요량으로 TV를 켜주었는데 놀라운 집중력에 깜놀. 예전에도 TV를 켜주긴 했는데, 그땐 별로 보지도 않았다. 그저 흔들 의자에 앉아 손으로 장난감을 만지작 거리곤 했는데, 이젠 장난감은 안중에도 없다. 누리가 열광하며 보는 프로그램은 BBC의 유아채널인 cbeebies의 "In the night garden"..

[+29weeks] 드디어 뒤집기

아기 성장 발달의 기준으로 많이들 물어오는 것이 뒤집기인데, 누리는 뒤집지를 못했다. 그것도 연습을 시켜야 한다고들 하는데, 딱히 연습을 시키지 않았다. 빨라봐야, 달라봐야 한 두 달이라고 생각하면서.5~6개월쯤 되면 아기들은 누워서 뒤집기 한 다음에, 엎드려서 뒤집기 하고 7개월쯤 앉는다는데 누리는 일단 앉기 먼저. 요며칠 앉았다가 앞으로 스륵 쓰러져 엎드린 다음 뒤집더니, 오늘 드디어 누워서 뒤집기 성공! 완전 거꾸로네.( ' ')a 아기가 누워만 있을 때가 가장 편한 때라고 어른들이 그러더니 그 말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 하도 버둥거려서 좀 쉬려고 보행기에 넣어놓으면 마음대로 거실을 활보하고 다니면서 손에 잡히는대로 입에 넣고 있다. 그럼 보행기에서 빼서 바닥이나 침대에 두었는데, 그럼 꼼짝을 못..

[+28weeks] 물과 거의 비슷한(?) 물티슈

임신했을 때 만난 K선생님이 생각보다 유용한 게 물티슈라고 말씀하셨다. 아기용도 아기용이지만 은근히 묵은 때 지우기 같이 청소에 용이하다고 하시면서. 그런가 하고 들었다.그 즈음 들었던 또 다른 물티슈에 대한 의견은 그닥 좋지 않으니 물로 씻기고 말리는 것이 좋다는 것. 킹스톤 그린 라디오에 초대 손님으로 온 아토피환자모임을 하고 있는 룰루가 말했다.물티슈에 대한 엇갈린 의견에도 불구하고, 그 편리성은 무시하기 어렵다. 특히나 몸과 마음이 고달픈 아기 엄마에게는. 그래서 좋은 걸 사보자고 생각했다. 출산 전에 이것저것 구입하면서 처음으로 산 Waterwipes. 99.9%가 물이고, 세계에서 가장 순(수)하다고 광고하는 물티슈. 나머지 0.1%는 레몬에서 추출한 산이라고. 99.9%가 물이면 재료비도 적..

[+27weeks] 이유식보고서① 그리고 아기식탁의자

이유식보고서① 누리의 이유식이 시작된 이래 3주 동안 별 문제 없이 진행 중이다. 매일 아침 첫 우유를 먹기 전에 이유식 대략 40g정도를 먹고 우유를 먹는다. 대신 우유 전에 먹던 모유는 생략되었다. 보통 누리가 하루에 먹던 우유 횟수가 5회, 그래서 우유 전에 모유 먹고 낮시간에 간간히 짜증낼 때 물곤 했서 젖이 나오지 않아도 보통 6~7정도 모유를 주었는데, 이건 모유를 주었다기보다 그런 시늉에 가깝다. 요즘 들어선 성에 차지 않는지 꽉 물어버리곤 해서 젖물리는 횟수를 줄여가고 있는 중이다. 그래서 식전에 습관처럼 먹던 것은 생략하고, 낮시간에 낮잠들지 못해 괴로워할 때 그리고 이유없이 괴로워할 때 주었는데, 어제부로 이제 그 횟수도 의식적으로 줄여보기로 하였다. 3주전에 시작된 이유식은 쌀(대략 ..

[+26weeks] Cheesy 누리

우리끼리 부르는 누리의 별명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 하나는 'cheesy 누리'다. 왜냐고 친구 알렉산드라가 물어서 이유를 설명해주니 너무너무 좋아한다. 왜! cheesy 누리냐. 누리 목에서 치즈냄새가 난다. 정확히 말하면 목이 접힌 부분에서 아주 꼬리한 냄새가 난다. 치즈도 아주 오래 숙성시킨 치즈.(- ㅜ ) 치즈 냄새만 나는 것이 아니라 냄새의 원인이 되는 때 때문에 붉어지기까지 한다. 알렉산드라는 목을 가눌 수 있게 되면 괜찮아지지 않을까 했지만, 목을 가눌 수 있게 된 지금도 여전하다. 이틀에 한 번 목욕을 시키기 때문에 목욕을 위해 옷을 벗기면 겨드랑이에서도 냄새가 난다. 역시 때가 원인. 요즘은 활동이 많아져 더 하다.초기에 이런 문제가 생겼을때 조산사에게 물었더니 아기 파우더를 발라..

[+25weeks] 뒤집기 생략

이번 주 초 이런저런 이야기를 올려야겠다라고 생각했는데, 한국에서 날아든 슬픈 소식에 며칠 머리를 쉬었더니 벌써 주말. 26주가 다되어가는 시점이지만 그래도 간단하게. 누리가 3개월이 된 시점부터 부모님들은 전화만 하면 뒤집느냐고 물으시는데, 누리는 손을 쬭쬭 빨며 침만 흘릴뿐 뒤집을 생각을 안하는거다. 뒤집기도 연습을 해야한다고 하던데, 선행학습을 반대하는 내가 당연히 그런 연습 안시키지-. 핑계도 좋다.(- - )뒤집을 때 되면 뒤집는다 생각했는데, 한국의 아기들과 달리 바닥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적어 그런지 뒤집을 기미도 안보이고. 뒤집어 놓으면 대부분의 날은 고개를 들 의지도 안보이고 그냥 누워만 있는 누리. (누리 손 쬭쬭 빨며) '편하고 좋구만' (누리 침흘리며) '헉.. 힘들다' 하루에 두어번..

[+24weeks] 이유식 요이땅!

지난 토요일 드디어 누리도 이유식을 시작했다. 최소 17주 이상은 되야 이유식을 시작할 수 있는데 17주가 되기 전부터 여기저기서 계속 육아정보 관련 이메일이 날아들었다. 소화기능이 발달되지 않은 17주 이전엔 이유식을 하면 안된다고. 하지만 6개월을 넘겨서 시작해도 안된다고. 처음엔 느긋하게 마음먹고 있었는데, 이 메일들이 나를 더 긴장하게 하는거다. 누리의 경우는 거의 우유로 배를 채우는 경우라서 4개월부터, 그때가 17주, 이유식을 시작할 수 있었지만 나는 그 시기를 최대한 늦췄다. 비록 우유로 배를 채우기는 하지만 여전히 식전 스타터로 모유를 먹고 있는데, 모유를 10~15분쯤 주고 우유를 준다, 이유식을 일찍 시작하게 되면 내 일이 너무 많아질 것 같아서 최대한 미뤘다. 모유가 줄어드는 느낌이라..

[+23weeks] 기저귀, 품질이 안되면 윤리적 소비도 어렵다.

분유처럼 지금까지 사용해오던 기저귀를 고른 이유는 간단하다. 병원에 드나들며 받은 수많은 브로셔에 끼어 있던 할인 쿠폰이 이유였다. 할인 쿠폰 때문에 처음 구입하게 된 것이 하기스 뉴본 시리즈. 그걸 다쓰고 샘플로 받은 팸퍼스 뉴본도 써봤다. 그리고 나는 하기스 뉴본으로 돌아갔다. 두 가지 이유였다. 시작이 할인 쿠폰이었던 것처럼 가격이 첫번째 이유였다. 하기스 뉴본 시리즈는, 자기들 말로는, 업계 최초로 유기농 면을 쓰고 있었지만 판매가 부진했던 모양인지 계속 할인 가격으로 판매했다. 그래서 팸퍼스는 물론이고 하기스 일반 기저귀보다 저렴했다.뉴본 시리즈 1단계에서 3단계까지 계속 써오면서 한 번도 할인이 아닌적이 없었다. 약간의 차이가 있다면 한 번은 27개들이가 할인했다가, 그 다음은 56개들이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