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구생활/Newbie Story 79

[+52weeks] 누리 첫생일맞이 소풍

원래 누리 첫생일엔 돌사진을 찍으려고 사진관(?)을 예약했는데, 그 시간이 오후 2시라 모처럼 휴일을 낸 지비도 한국서 온 후배 K일행도 사진만 찍고 아무것도 못할 것 같아서 계획을 급변경했다. 돌기념사진을 돌'즈음'기념사진으로 찍기로하고 생일날은 차를 렌트해서 런던 외곽에 있는 햄튼코트팔래스 Hampton Court Palace에 갔다. 햄튼코트팔래스 Hampton Court Palace 사실 햄튼코트팔래스만 간건 아니고 아침부터 서둘러서 리치몬드공원에 가서 차마시고, 뉴몰든 한국식당에 가서 점심먹고 그러고 가느라 약간 늦게 도착했다. 더군다나 후배 K와 남편 그리고 여동생은 그날 저녁 뮤지컬을 예매해 두었기 때문에 햄튼코트팔래스를 둘러볼 시간이 1시간 반 정도 밖에 없었다. 영국의 관광지에 한국어 오..

[+51weeks] 아기 수영

지난 토요일에 누리가 수영을 시작했다. 수영을 신청하려고 했던 것은 지난 겨울이었는데, 여기 저기 알아보니 일반 수영장에는 3세 정도되는 유아 수영만 있고, 아기 수영이 없는거다. 집에서 가까운 곳에 아기 전용 수영장이 있기는 한데, 일년 단위로 가입해야 하고 뭐 조건도 까다로워 구경을 가나마나 하고 있을 때 이웃의 라헬에게서 그곳의 가격을 듣고 포기. 세션당 £30. 누리에게 장난감, 옷 안사주는 대신 먹는 것, 배우는 것은 별로 아끼지 않는데 그 가격은 너무 쎄다. 한 번만 하고 말 수영도 아니고. 그러다 다른 이웃(약간 멀긴하지만)이 매달 누리의 몸무게를 재러가는 아동센터 앞 보육시설에 딸린 수영장에 다니는데 괜찮다고 추천해줘서 알아봤다. 쉽게 말하면 유치원에 수영장이 있다. 보육시설에서 주간에 운..

[+50weeks] 전혀 행복하지 않은 항공사의 해피맘 서비스 2

얼마 전에 올린 터무니 없는 A항공사의 유아 요람 사용 기준 건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적어도 내게는. 블로그에 포스팅 한 뒤 A항공사에 문의를 했다. 국내편 예약을 위해 예약센터에 전화를 걸었다가 이런 사항은 어디로 문의하면 되냐고 물었다. 친절하던 직원이 당황하며 홈페이지에 문의 접수하라고 했는데, 나는 이메일이나 전화번호를 알려달라고 했다. 홈페이지 문의란 밖에 없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자기들 형식에 맞추어 내용을 보냈다. 내가 보낸/올린 글의 요지는 A항공사의 유아 요람 사용 기준이 현실적이이지 않다. 2세 미만 유아 운임/서비스라고 하지만 유아 요람 사용 기준은 12개월 키에 맞춰져 있다. 한국의 K항공사를 제외한 해외 항공사들의 기준은 현실적인데, 왜 유독 한국의 항공사들의 기준은 비현..

[+49weeks] 지비의 육아실험

나는 누리의 변화를 그냥 그대로 받아들이는 편이다. 교육 시키거나 훈련 시키려 들지 않고. 그런데 지비는 다르다. 끊임 없이 누리의 행동과 변화를 관찰한 다음, 규칙을 찾아내거나 규칙을 만들려는 스타일. 시작은 그랬다. 실험 1 누리가 태어나고 집으로 온 뒤 지비와 함께 보낸 2주. 어느날 지비가 대단한 발견을 했다는 듯이 이야기했다. 누리에게 우유를 주면 바로 변을 본다는 것. 태변을 하루에 몇 번씩 볼 때였으니까.실제로 그랬다. 누리에게 우유를 주면, 그 양이 많건 적건 마치 장이 입에서 항문으로 일자로 만들어진 것처럼 좌륵 태변을 보곤 했다. 그 규칙에 대응하기 위해 우유를 준 뒤, 누리가 변을 본 다음 기저귀를 갈겠다는 것이었다. 나는 우유를 먹은 뒤 잠들지 모르는 누리를 위해 우유를 주기 전에 ..

[+48weeks] 이앓이와 더딘 걷기 연습

이앓이 누리는 지금 4개의 이가 있다. 아랫니 둘은 5월 한국 가기 전후로 쑥 올라왔고, 그 이후 윗니 둘이 천천히 올라오고 있는 중이다. 겉으로 보기엔 1/3쯤 올라온 것 같은데, 이가 작아서 그렇지, 벌써 절반 이상 올라온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폴란드에 갔을 때 콧물과 동시에 유난히 흐르는 침을 보고서 다들 "이 나려보다"하시더란. 정말 꼭 그런 것인지는 모르지만 이가 나기 전후해서 심하게 침을 흘리긴 한다. 폴란드 다녀와서는 이전처럼 낮잠을 달게 자지도 않고, 밤잠도 잘 자지 못한다. 깊은 잠이 들기까지 두 세번은 깨는 것 같다. 다행히 12시에서 6시까지는 깨는 일이 잘 없다. 이래저래 찾아보니 이가 날 징후이긴 한 것 같아서 바로 폴란드서 받아온 치발기를 물렸다...

[+47weeks] 전혀 행복하지 않은 항공사의 해피맘 서비스

※ 아무리 생각해도 그냥 넘어가기 그래서 전투모드로 한 번 해보기로 했습니다. 좀 지리한 이야기지만, 이런 이야기는 입으로 입으로 널리 퍼질수록 도움이 되니까 블로그에 적어둡니다. 지난 5월에 한국에를 다녀왔는데 내년 1월에 다시 한국에를 갑니다. 엄마의 70번째 생일이라는 특별한 가족이벤트 때문입니다. 부모님에게 누리 얼굴 한 번 더 보여주는 게 선물이다 생각하고, 허리띠를 졸라매고 그렇게 하기로 했습니다. 허리띠야 졸라매지만 한국가는 건 즐거운 일이라서 일찍이 표를 샀습니다. 표를 결재한 다음날 우리가 표를 산 A항공사의 비행기 사고가 터졌지만, 결재했는데 어떻게 하겠습니까. 단, 아무래도 콜센터 이런 곳이 바쁠 것 같아 좌석 지정을 위한 체크인을 뒤로 미루었습니다. 지난 일요일 예약센터로 전화를 걸..

[+46weeks] 돌잔치는 없다.

폴란드에 가기 전 돌잔치에 관해서 생각해봤다. 엄마가 옷을 사줄까 어쩔까 하시길래. 엄마가 옷을 사주신다해도, 한국서 사서 여기까지 보내는 비용생각하니 배보다 배꼽이 커서 그냥 두라했다. 엄마 말고도 간혹 누리의 돌에 관해 물어오는 사람이 있기는 했다. 영국에 딱히 가족이 있는 것도 아니고, 누리가 생긴 후 있던 인간관계마저 소원해진 이 시점에 잔치 또는 파티를 한다고 해도 와줄 사람이 있을까 생각하니, 생각할수록 우울해서 잔치는 없는 것으로 마음을 정했다. 더군다나 누리의 생일이 평일의 한가운데인 수요일이라서 더욱 와줄 사람이 있을까 싶었다. 그래도 그냥 지나기는 뭐해서 주말로 당겨 친구들을 불러 축하를 하면 어떨까 하고 지비가 의견을 냈다. 한국서는 그렇게 하기도 하지만, 여기서도 그렇게 하는지가 의..

[+45weeks] 소신과 계획

또 밀렸다. 폴란드에 다녀오느라 밀렸다기보다는 어영부영하다보니 밀렸다. 얼릉 써야지.( ' ');; 지난 주에 폴란드에 다녀왔다. 여행기간은 4박 5일. 여행목적은 지비 가족들에게 누리 보여주기. 폴란드가 한국보다 가까운데, 가만히생각 해보니 한국가는 수나, 폴란드가는 수가 비슷비슷하다. 폴란드에 가서는 언제나 지비의 형네 머무른다. 지비의 아버지가 우리를 보러오시고. 물론 우리가 아버지네 들를 때도 있지만, 이번엔 특히 누리가 있고 지비의 형과 형수 부부에게도 24개월 된 딸이 있어 아버지가 형네로 오셨다. 그 조카를 보면서 앞으로의 12개월을 그려보았다. 좀 미안한 말이지만 '아 저러면 안되겠다' 정도의 다짐을 하고 돌아왔다. 물론 생각만하고 입 밖으로 꺼내지는 않았다. 사실 내가 그렇게 생각해도 1..

[+44weeks] 누리는 투병中

누리가 아프다. 정확하게 말해 나아가고 있는 중. 지난 수요일 아침 일어나니 콧물이 찔끔해서 지비랑 "왜 이래?"했는데, 오후되고 저녁되니 콧물이 줄줄.(ㅜㅜ ) 밤에 콧물 때문에 한시간 ~ 한시간 반 간격으로 칭얼대서 누리도 나도 잠을 잘 못잤다. 그 순간에도 지비는 틈틈이 잘 잔다. 다행히 목요일 오전 GP(보건소 격)에 베이비클리닉이라 데려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GP에 가니 베이비클리닉은 맞지만 그건 성장체크나 예방접종을 할 수 있지, 아픈 아이를 보일 수 있는 건 아니라고. "내일 올래?"하는 접수원에게, "아기가 아파 아기도 나도 잠을 못잤다"하니 콧물 줄줄 누리 얼굴 한 번 보더니 성장체크를 하는 의사의 웨이팅 리스트에 올려줘서 15분 정도 기다려 의사를 만났다. 체온체크하고, 귓속을 보더니 ..

[+43weeks] 여름나기 - 선크림과 선풍기

정말 한 2주가 영국답지 않게 너무 더웠다. 어제 오늘 슬며시 영국의 여름으로 돌아온듯하지만, 내일 다시 31도라하니 방심하기 어렵다.한국에서도 선풍기 없이 살던 사람인데, 영국의 날씨에 익숙해진 탓인지 한국처럼 뜨거운 여름이 영 적응이 안된다. 지난해 임신하고 보낸 여름도 부채 하나로 버티었는데, 36.5도보다 약간 더 뜨거운 누리가 곁에서 떠나지를 않으니 내 몸에 보일러를 장착한 기분. 지난 주말 도저히 안되겠다하면서 선풍기를 샀다. 선풍기 그 선풍기를 주문하기까지 눈물겨운 투쟁기가 있었다. 영국에 여름이 덥냐며 내년에 사자는 지비에게 "네가 낮에 집에 없으니까 하는 말이다!" 버럭해도 소용이 없었는데, 금요일 그리고 토요일을 연이어 집에서 보낸 지비가 제 입으로 선풍기 사자 한다. "그래!"하고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