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일기/2021년 48

[life] 영국 주유대란

한국 뉴스에도 나왔는지 모르지만 지금 영국은 주유대란 중이다. 휘발유가 부족한 것이 아니라 휘발유를 배달하는 대형 차량(HGV - Heavey Goods Vehicle) 운전자 부족으로 생긴 현상이다.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코비드 상황과 맞물려 현재 부족한 대형차량 운전자는 10만명이라고 한다. ☞ https://www.bbc.co.uk/news/57810729 How serious is the shortage of lorry drivers? The industry says there's a shortage of 100,000 drivers but why is that and what is the likely impact? www.bbc.com 한 2주 전부터 이 현상이 뉴스에 나오기 시작했을 땐, '..

[life] 애드센스 수익제로

저는 공감을 좇다보니 주로 찾아 읽게 되는 블로그가 해외에 거주하시는 분들이 쓴 블로그가 많아요. 또는 아이 키우며 비슷한 생각과 어려움을 통과 하고 있는 분들의 블로그. 물론 본인의 일과 육아 그리고 블로그까지 열심히 하는 분들도 있지만 저처럼 경제활동 연령대에 있지만 이런저런 사정으로 무직😓(하지만 직업세계를 꿈꾸는)인 분들도 있고요. 많은 분들이 직업의 유무와 상관 없이 본인의 생활, 관심사를 공유하고 더불어 광고수익이 생기면 좋겠다는 정도의 생각으로 블로그 광고게재합니다. 저도 그 중 한 명입니다. 다른 분들에 비하면 게으른 블로거라 광고수익에 관한 생각을 밝히는 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싶지만, 변명이라고 혹은 자기위안이라고 생각하고 읽어주세요. (앞 글에 이어서 읽으시는 분들을 향해 쓰도록 하겠..

[life] 안녕 todaks.com!

마침 블로그에 답글을 달기가 어렵다는 댓글이 있어 이 문제에 답변을 드리려고 합니다. (이런 글을 어떤 어투로 써야하는지 헛갈려서 읽으시는 분을 향해 쓸께요) 이 문제는 저도 경험하고 있습니다. 티스토리 앱으로 접속하면 답글을 쓸 수 있지만, PC화면에서 답글을 쓰려고하면 꼭 티스토리 관리자-댓글 관리를 통해서만 답글을 써야했거든요. 저도 제 블로그에 댓글을 달 수 없고, 저 역시 몇몇 다른 블로그에 댓글을 쓸 수 없어 안타까워하다가 이웃 블로거님의 조언으로 그 이유를 알았습니다. 개인 도메인을 연결해서 써서 그렇다는군요. 저도 잘 몰라서 설명드리긴 어렵지만, 티스토리 주소를 통해서 제 블로그에 들어와도 바로 닷컴 도메인으로 연결되고, 그러면 티스토리 로그인 정보를 인식하지 못하는 문제 같아요. 저는 개..

[life] 언제까지 마스크를 써야할까? (feat. 길 위의 마스크들 in Korea)

어제 기다리던 GCSE 수학 수업이 시작되었다. 온라인 수업을 기대했지만, 주 2회 수업 중 1회는 교육센터로 가야 한다. 저녁 식사를 준비해두고 운전해서 간신히 시간에 맞추어 강의실에 들어갔다. 넓은 공간에 테이블과 의자가 띄엄뛰엄 놓여있었고, 입구 옆에는 일회용 마스크와 손소독젤이 그리고 각각의 테이블 위에는 코비드 자가 테스트 키트가 하나씩 올려져 있었다. 올때마다 테스트를 하라는 것은 아니지만, 조금이라도 아프면 테스트를 하고 오지 말라는 무언의 안내였다. 쉬는 시간도 없이 진행된 3시간짜리 수업이었는데, 그 시간 동안 나는 계속 마스크를 썼다. 강사와 다른 두 학생은 처음엔 '일명 덴탈 마스크'라는 일회용 마스크를 썼다 시간이 조금 지나자 모두 턱 아래로 내린채로 있었다. 비교적 편해보이는 마스..

[life] 국경 없는 미래

물가/집세 비싸기로 이름난 런던에 살고 있는 우리지만, 한국에 가면 '런던 저리가라'할 만큼의 물가에 깜짝 놀라곤 한다. 외식비는 말할 것도 없지만, 가장 놀라운 것은 장바구니 물가. 그 중에서도 과일. 아마 우리가 가장 많이 소비하는 품목이라서 더 비싸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다. 한국에서 요즘 핫하다는 '샤인머스켓'이라는 껍질째 먹는 청포도는 한 송이(대략 1kg) 가격이 3만원. 주로 29900원이라고 가격을 붙여놓은 게 많았다. 너무 비싸서 들었다 놓았다를 반복하니 언니가 사준다고. 그래도 설득이 되지 않는 가격이라 한국에 머무는 동안 한 번도 사먹지 못한 샤인머스켓. 작년까지만해도 이 이름이 입에 붙지도 않더니만, 이젠 잊을래야 잊어지지도 않는 이름이 됐다. 영국은 일찍히 자기분수를 알고(척박한 기..

[life] 영어도 영어, 수학도 영어, ... 모든 게 영어

2019-2020에 받은 교육 자격증이 드디어 담당자의 손을 떠나 내게 우편으로 오고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이제 싫어도 좋아도 구직전선으로?'하고 생각하던 때 까맣게 잊고 있었던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작년 가을부터 올해 봄까지 들었던 영어수업이 끝나고, 올 가을에 수학수업을 들으려고 했다. 고등학교 학력 검정 같은 시험. 그때 (수업 참가가 가능한지 알아보는)평가를 했는데, 그 평가를 다시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사실 그 평가를 진행했던 선생님은 내가 들으려는 (쉬운) 수업보다, 자기가 진행하는 수업에 나를 넣으려고 한다는 인상을 강하게 받았다. '만약 폐강되면 수입이 없어지기 때문일까' 혼자 생각했다. 그 선생님이 진행하는 수업은 역시 영국의 학생들이 중등교육(중고등학교) 마지막 학년에 치는 GC..

[life] 위드 코비드/코로나 시대(feat. 길위의 마스크들)

런던에 돌아와 한국에서 사용하던 eSim을 해지하기 위해 서비스제공업체에 전화를 걸었다. "콜센터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 발생으로 상담원 코로나 바이러스 검사가 이뤄지고 있어 상담이 늦어짐을 양해 부탁.." 그런 내용의 안내가 흘러나왔다. '아이고 어떻게..'하면서 내 마음이 쪼그라들었다. '그럼요. 저는 기다릴 수 있으니, 걱정마세요. 꼭 건강하세요' 그런 간절한 마음도 들었다. 오래 기다리지 않고, 정말 1분도 안기다렸다, 연결된 전화에서 생각보다 청구금액이 높아 쪼그라든 마음이 바싹 타들어가기는 했지만서도. + 런던에 돌아와 한 다른 일들 중에 하나는 2019-2020에 걸쳐 받은 교육의 이수증을 받기 위해 교육을 받은 기관 담당자에게 연락한 일이었다. 함께 교육을 받은 이들은 교육이 끝난지 꼬박 ..

[life] 어떤 솔잎

런던으로 돌아온 것은 지난 토요일. 대부분의 짐(한국에 가기 전에도 우리가 쓰던 물건들)은 자기 자리를 찾아 들어갔지만, 아이의 짐(이번에 한국에서 새롭게 사온 것들)이 들어갈 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딱히 자리를 만들어야겠다, 찾아야겠다 그런 생각이 잘 들지 않는다. 일단 점심만 먹고 나면 '생각-정지' 상태가 된다. 나이가 들수록 시차적응이 어렵다. 런던에서 부족한 솜씨로 끼니를 해결할 땐 한국에 가면 먹을 거리들을 생각하고, 기록하곤 했다. 정작 한국에 가서는 끼니 챙기기에, 사람 챙기기에 바빠서 + 4명 이상 모일 수 없는 강력한 방역조치로 별로 챙겨먹지 못했다. 아쉽지는 않다. 가끔은 런던에서 우리끼리 간단하게 끼니를 해결하던 시간이 그립기도 했으니까. 한국에서 먹을 수 있는 음식은 또..

[life] 지금 영국(feat. 길 위의 마스크들)

한국 뉴스에도 자주 등장하지만 영국은 7월 19일부터 영국 내 코비드 관련 조치들의 전면 해제를 앞두고 있다. 간단하게는 거의 모든 곳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화와 사회적 거리두기가 없어진다. 오늘(7월 8일) 코비드 신규 확진자는 3만 2천을 넘겼다. 계속 증가 추세라 걱정하는 사람도 많지만,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영국 입국시 규제들이 완화되기를 기다리는 사람들도 많다. 우리는 그 두 가지에 모두 해당되는 경우다. 걱정도 하지만, 여행 관련 규제(자가격리 관련)이 완화되기를 기다리기도 했다. 오늘 여행 관련 규제에 관한 발표가 있었다. ☞ https://www.bbc.co.uk/news/uk-57763173 Covid-19: Amber list quarantine for fully vaccinated to..

[life] 일회용 마스크 수거와 재활용(feat. 길 위의 마스크들)

며칠 전 평소에 잘 가지 않는 마트 모리슨Morrison에 갔다. 그 마트 앞에 있는 폴란드 식품점에 가기 위해서였다. 마트 입구에 마스크 수거함이 있었다. 그렇지 않아도 매일 한 개는 나오는 일회용 마스크 쓰레기(아이용)가 마음의 짐이었다. 얼마전 이웃블로거님 글을 통해서 동물들의 끼임을 방지하기 위해 최소한 끈이라도 잘라서 버려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그렇게 버리기 시작했다. '왜 이런 걸 수거하는 곳이 따로 없을까'하고 늘 생각해오던 터였다. 한국에서 디자인을 공부하는 학생이 마스크를 수거해서, 재공정을 통해 스툴(등받이가 없는 의자)를 만드는 동영상을 보기도 했지만 상용화 과정을 거치지 못한 프로젝트처럼 보였다. 물론 지금 한국은 따로 마스크 수거함을 마련해 수거하고 있는지도 모르지만. 영국은 그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