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일기/2012년 63

[keyword] Diamond Jubilee

Diamond Jubilee of Elizabeth II 지난 토요일부터 어제까지는 영국은 Diamond Jubilee Week이었다. 현 여왕인 엘리자베스 2세의 즉위 60주년 기념주간.이를 기념하기 위한 본격적인 행사는 3년전부터 준비되었고, 옆의 로고는 작년인가 정해진 것으로 한 어린이의 그림이다. 한국의 은혼식, 금혼식을 떠올려보면 쉽게 이해가 될 것 같다. 그래도 더 자세한 정보가 알고 싶다면 링크를 참조하기. ☞ http://en.wikipedia.org/wiki/Diamond_Jubilee_of_Elizabeth_II 이 연휴를 지나면서 영국 사람들에게 '여왕'이란 어떤 존재인가를 생각하게 됐다. 아직 정확한 답은 없지만 대략 '애증'의 존재가 아닐까 생각했다. 이번 쥬빌리 기간동안 날씨가 ..

[life] 나꼼수 런던 토크쇼

팀이 런던-옥스포드 토크쇼 때문에 영국에 왔다. 나꼼수를 듣기는 하지만 열광적인 팬까지는 아닌데, 열광적인 팬인 B언니 덕분에 공연도 보고 덩달아 좋은 구경도하고 좋은 사람들도 만나고. B언니 역시 처음엔 자원봉사자로 발을 들이더니 나중엔 공연 총연출자 자리를 꿰어차고 정신없는 몇주였다. 나꼼수 공연 때문에 정신이 없었던 것이 아니라 B언니가 나꼼수 공연에 올인하시면서, FM라디오는 내 몫이 됐기 때문이다. 내가 프로그램을 진행한 건 아니지만, 일주일에 두번씩 왔다갔다가 일이다. 하여튼. 나꼼수 팀이 런던에 온 건 5월 24일 목요일. 다음날인 25일 옥스포드에서 휴먼 라이트 네트워크의 모임에 게스트로 참석하기로 했다. 금요일 저녁에 듣는 수업이 있었는데 그 과정이 없어지면서 시간도 생기고, 런던에서 옥..

[taste] 함흥냉면과 평양냉면의 차이

원래도 면 음식을 좋아하지만 아기를 가지고서 사람들이 먹고 싶은 음식이 없냐고 물어올 때면 '냉면'이라고 답하곤 했다. 임신 12주 이전엔 뭘 먹어도 극심한 불편함을 감수해야 했지만, 먹을 때만이라도 맛있는 게 먹고 싶어 둥지냉면을 사서 먹어봤다. 예전에도 먹어본 둥지냉면이었지만, 그 시기에 먹었던 둥지냉면은 다시 먹고 싶지 않은 맛이었다.어느 날 S님이 임신 후 먹고 싶은 것 없냐기에 냉면이 먹고 싶다 했더니 직접 집으로 와서 해주신다는 것이다. 한국음식에 관해서는 믿어 의심치 않을 솜씨를 자랑하는 분이라 신나는 마음으로 기다렸다, 모든 음식에 양념이 조금 강하긴 하지만서도. 특히 맵다. 냉면은 직접 들고 오신다고 해서 나는 달걀만 삶아두고, 오이나 채소만 준비해두었다.역시나 고수는 달랐다. 냉면만 들..

[life] 지비는 운동 中

지비는 보통 일주일에 세 번 정도 짐gym에 간다. 예전엔 일반 짐에 두 번, 그리고 capoeira 수업에 한 번을 갔다. 카포에라capoeira는 지비가 하는 브라질 무술. 폴란드에 있을 때부터 시작했고, 런던에 오고서도 계속해서 7년은 훨씬 넘는 것 같다. 런던에서의 지비 인간관계의 절반 이상도 카포에라를 통해서 형성되어 있다. 어쨌든 지금 지비의 레벨은 오렌지-블루코드로 블루코드의 바로 아래 단계인데 블루코드는 수업을 이끌 수 있는 단계다. 2년 전 그 레벨에 이르긴 했지만 작녁엔 결혼식이다 뭐다 일이 많아 열심히 운동을 하지 못했다. 스스로도 이젠 나이가 들어서 쉽지 않겠다, 자기 나이엔 카포에라는 조금 부담스런 운동이다라는 말을 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올 1월 친구들을 집에 초대해 저녁을 먹었..

[taste] 닭도리탕

자장면보다 '짜장면'이 맛있고, 어묵탕보다 '오뎅탕'이 맛있기 때문에 닭볶음탕이 아니라 '닭도리탕'이니까 국어순화 운운하지 말기로 하고 시작! 먹는 것에 관한 포스팅은 날 참 갈등하게 만든다. 사람들이 내가 요리를 좋아하거나 잘할꺼라 생각할까봐. 한국에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밖에서 먹으면서, 요리에 시간을 들이기보다 맛있기로 소문난집 찾아가 먹는게 정신건강에 이롭다고 생각하며 살았다. 그랬던 것이 영국와서 바뀌었다. 이유는 물가가 비쌌기 때문이다. 돈이 없기도 하였지만, 지불한 돈에 만족스러울만한 외식을 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직접해먹는 것이 일상이 되었고, 당연한 것이 됐다. 그러면서 느끼게 된 점도 많다. 그 동안 몸을 너무 혹사시켰구나. 그리고 우리 엄마도 너무 힘들게 했구나. 까다로운 딸 거두어..

[coolture] 우리도 우편으로 투표하게 해주세요.

지난 5월 3일 영국에도 투표가 있었다. 아직도 제대로 이해가지 않는 시스템이지만, 내 식대로 이해하면 런던시장과 시의회쯤으로 이해되는 투표가 있었다. 영어 명칭으론 London mayoral & London assembly eclection이다. 런던시장은 간단하니 패스. 이 assembly를 이해하는데 좀 시간이 걸렸다. 일단 Greater London은 런던광역권쯤 되는데 그 안에 14개의 구역이 있다. 이 14개의 구역이 한국의 구에 해당하는 Borough와는 또 달라 이해하는데 어려웠다. 참고로 내가 사는 곳은 Hammersmith & Fulham Borough고 Assembly 구역으로는 Kensington & Chelsea와 Westminster와 함께 West Central이다. 한국식으론..

[book] 달콤함이 번지는 곳 벨기에

백승선·변혜정 사진·글(2010). . 가치창조. 이 책을 읽게 된 건 순전히 벨기에 해안을 소개한 BBC다큐멘터리 때문이었다. 벨기에 하면 광장, 오줌싸개 동상, 초콜렛 밖에 떠오르는 것이 없는 내게 '아 벨기에로 가야겠구나'하는 생각을 남겨준 다큐멘터리였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벨기에 관해 좀더 영감을 얻고 싶어 이 책을 읽게 됐다. 정보를 얻고 싶었으면 여행가이드를 샀겠지. 결론적으로 별로 도움은 안됐다. 내가 기대했던 것이랑 글쓴이가 소개한 감상이 전혀 다른 방향이라. 이전에 읽었던 이 책의 시리즈, 폴란드처럼 여행에 도움이 될만한 구체적인 정보를 담고 있지는 않다. 그냥 우리가 벨기에에 관해 가지고 있는 환상을 더욱 강화시켜주는 책이라고나 할까. 광장, 동상, 초콜렛 그 이상이 없다. 아 와플..

[taste] 김밥

요즘 일주일에 한 번씩 김밥을 싼다. 지비의 도시락으로도 좋고, 내게도 반찬없이 먹을 수 있는 끼니로 편해서 자주 싸게 되었다. 사실 예전에도 김밥을 싸기는 했다. 한 달에 한 번쯤이었는데 그 때 비하면 잦아진 셈이다. 보통 저녁으로 3인분을 준비해 2인분은 먹고, 남은 1인분을 지비가 다음날 도시락으로 가져간다. 그런데 어떤 날은 2인분으로 딱 떨어지는 저녁을 먹을 때가 있다. 그럴 때, 지비의 도시락으로 마땅한 것이 없을 때 샐러드, 참치, 그리고 마요네즈를 넣어 간단하게 만들었다. 그러면 어떻게 한 달에 한 번이 어떻게 일주일에 한 번이 되었는가. 바로 김밥을 싸는 발 때문이다. 예전엔 그냥 손으로 말았다. 자주 싸지도 않는 김밥 때문에 살림살이 한 가지 늘이는 게 싫어서 손으로 싸는 걸 고수했는데..

[plant] 밭놀이

2주 전쯤 바르셀로나의 상인이가 한국 채소 씨앗들을 보냈다. 깻잎, 들깨, 배추, 김장무, 대파, 그리고 브로콜리. 4월 가기 전에 서둘러 보냈다. 받고서 나도 서둘러 심어야지하고 지비와 이야기나눴는데 그 주말 지비가 앓아눕는 바람에 화분을 사러나가지 못해 하루이틀 미뤘다. 평일에 내가 나가서 화분을 사와도 되는데, 지비 뒤에 내가 감기에 걸려 집콕하느라 그도 못하고 하루이틀 보내고 말았다. '더 늦으면 안된다'는 마음으로 집에 있는 재활용쓰레기통을 뒤져서 흙을 담을 수 있는, 그리고 내가 아래에 구멍을 뚫기 쉬운 통들을 모았다. 그래서 얼추 4월에 심을 수 있는 4가지 씨앗, 깻잎, 들깨, 대파, 배추를 위한 통을 마련. 작년에 지난하게 길렀던 콩과 토마토를 다시 심을 것인가 고민하다 심기로 결정. 여..

[keyword] Animal Testing

지난 수요일 외출 이후 감기로 집콕하다 병원을 가야되서 외출길에 나섰다. 마침 병원에 가기 전 친구와 연락이 닿아 병원방문 후 병원에서 가까운 쇼핑몰에서 만나 차를 한잔 하기로 하고. 지난 번 병원방문에서 2시간을 기다린 경험 때문에 친구와의 약속시간을 병원방문 후 2시간 뒤로 잡았는데, 약간의 혼선이 있었지만 30분만에 해결되어 버렸다.(' ' );; 친구를 만나기로 한 쇼핑몰에서 그 동안 외출하면 사야지 마음 먹었던 것을 사려고 열심히 걸어가던 중 내 눈에 들어온 러쉬 매장의 홍보물. 동물실험에 반대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런 그룹이 있다는 것은 알아도, 매장에 저렇게 홍보물을 붙이기도 하는구나 하고 생각했다. 물론 기업의 입장에선 기업윤리를 홍보하는 하나의 수단이기도 하겠지만, 코스메틱 기업이 나서서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