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일기/2011년 37

[life] 클릭하기 전에 생각해야 할 것

이 동영상은 클릭하기 전에 꼭 먼저 생각해야 한다. 한국에 있는 친구와 나눈 대화. "거기서도 이거 보이나요?" "나 잡혀가는건가요? "그렇겠죠. 간첩단으로." http://www.youtube.com/watch?v=aDSoYptmvPk&feature=player_embedded 용산은 다시 생각해도 부끄럽고, 아픈 일이다. 우연하게 이 동영상을 보면서 멍.. 해지고 말았다. 절대 웃기지도 않은 일이 실소를 만들어낸다. 끝과 끝은 닿더라고, MB는 참 북을 잘 돕는구나.

[book]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장하준(2010). . 김희정, 안세민 옮김. 부키. 이 책은 3월 한달에 걸쳐 읽었다. 재미가 없었던 것도 아닌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책 읽을 시간이 없기도 했거니와 곱씹으면서 읽느라 그리 된 것 같다. 한국에선 아마존 베스트셀러라고 광고가 된 장하준 교수의 책. 그것이 사실인지는 모르지만, 지비도 이 책에 관해 알고 있는 것으로 보아 알려진 책인 것은 맞는가보다. 나는 한국의 인터넷서점에서 광고를 보고 이 책을 골랐다. 그전에 장하준 교수의 책을 읽기는 하였지만, 틈틈히 새책이 나왔는지 검색해가며 기다릴 정도는 아니었기에 인터넷서점의 광고가 아니었다면 몰랐을 것 같다. 그 뒤에 이 책에 관한, 장하준 교수에 관한 글을 보았다. 정확하게 말하면 책에 관한 글이었다기보다 '영국 캠브리지의 한국인 교수'..

[life] 지금은 감기 中

2월부터 하루도 늘어져 보낸 시간이 없었다. 늘 주말은 이른 아침부터 늦은 오후까지 일을 하고, 주중엔 옥스팜 volunteering과 새롭게 시작한 또 다른 volunteering. 그래 돈 버는 일이 아니니까 volunteering이라는 말 말고는 설명할 말이 없다. 2월말쯤 드디어 한 단체의 사진워크샵에서 보조강사로 일했다. 이것도 volunteering. 영국의 단체에서 발걸음을 하나 뗐다는 의미 외에 많은 고민과 숙제를 남기게 됐다. 작은 결론은 한국이나 영국이나 이런 일로 밥먹고 살긴 힘들구나 하는 정도. 그리고 3월 들면서는 보름간의 라디오 방송을 준비하느라 혼을 쏙 빼놓고 살았다. 라디오, 것도 설명하자면 길다. 다음에 사진과 함께. 간단히 정리하면, 15일이라는 한정된 기간의 방송이기는 ..

[taste] 고춧가루의 발견

영국에 처음 올때 정말 주먹만큼도 안되게 고춧가루를 가져왔다. 한번도 안쓰고 지비에게 주고 한국으로 갔다. 돌아와서보니 곰팡이가 생겨있어 버렸다. 그리고 다시 주먹만큼 가져왔던 고추가루를 일년이 다되도록 한 번도 쓰지 않았다. 별달리 보관을 한 것은 아니지만 다행히 곰팡이가 생기지 않아 계속 보관해왔다. 어느날 요리책을 뒤적이다 고춧가루를 써야겠다는 생각에 고춧가루가 들어간 요리를 골랐다. 오징어 볶음. 오징어를 잘 안먹는 동네라 한인슈퍼에서 냉동 작은 냉동오징어를 사왔다. 두고두고 먹으려고. 처음하고, 내 자신이 대견해져 사진으로 남겼다. 요리책은 그 유명한 나물이책. 영국으로 올때 김짱이 뭐 필요한거 없냐고 물어와서 이 책을 사달라고 했더니 사두고 안보는 책 집에 있다며 보내주었다. 오랫동안 조용히 ..

[book] 허수아비춤

조정래(2010). . 문학의문학. 새로운 책이 출간되면 의심없이 읽어봐야할 작가 조정래. 지난해 이 책이 출간됐다는 사실은 알았지만 이제서야 읽게 됐다. 이번 연말 한국에 갔을때 구입했고, 돌아오자 말자 뚝딱. 이 책을 구입한 나에게 언니는 그 책보다 김용철 변호사 책이 낫더라라는 간단평을 했다. 그렇기도 하겠지. 하지만 김용철 변호사의 책은 너무 환히 하는 이야기 읽어 같아 상상력이 더해진 이 책이 낫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은 한국의 재벌에 관한 이야기다. 삼성일가의 이야기라고는 하지만, 한국에서 그 집안만 그러고 사는건 아니니까. 뭉뜽그려 재벌이라고 보는게 맞는지도 모르겠다. 언니는 "김용철 변호사 책 보고 많이 열받았나 보더라"라고 이야기했지만, 조정래 작가가 그 책을 보았는지는 알 수 없는 ..

[coolture] 여성방송인의 수명

여성방송인의 방송인으로서의 수명은 얼마가 될까? 그냥 '언론인'이라고 범주를 넒혀도 그 수명은 그리 길지 않다. 기자를 직업으로 나이 40세를 앞둔 선배들이 '기자정년' 운운했던 것이 벌써 몇해 전이니까. 신문사에서 기자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이 그런데, 방송사에서 기자로 방송인/아나운서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은? 거기에다 여성이라는 딱지라고 붙이고 나면 방송인으로서의 수명은 그리 길지 않을 것 같다. 현실을 반영하듯 공중파를 제외한 모든 방송사에서는 여성방송인/아나운서를 계약직으로 채용한다지 않나. 조금 전 BBC뉴스채널에서 BBC의 방송인 Miriam O'reilly(53)의 재판 결과 속보를 봤다. Countryfile이라는 영국의 전원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해온 그녀는 2009년 4월 프로그램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