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날씨도 피할 겸 대충 때운 점심도 보충할 겸 장보러 갔다가 별다방에 들렀다. 우리가 옆 자리에 앉을 때부터 호의를 보이시던 할머니가 계속해서 말씀을 걸어오신다. 애가 몇 살이냐, 나는 어디서 왔느냐, 애 아빠는 영국인이냐, 애 아빠는 직업이 뭐냐, 이 동네는 얼마나 살았냐, 애가 너무 귀엽다는 등등. 12개월, 한국, 폴란드인, ... 쭉 단답형으로 답하다 내가 너무 뚱-한듯해서 영국인은 아닌 것 같다고 물었다. 영어는 잘해도 이 동네 영어는 아닌듯해서.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오셨단다. 그렇게 쳐도 유창하지는 않아서 거기서 자랐나고 물었더니 네덜란드에서 나고 자랐고,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오래 살았단다. 런던엔 4개월 전에 일 때문에 왔고, Chiswick엔 지난 금요일에 이사왔다고. 이야기가 끝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