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떠나다./World 26

[mytho] 메콩델타

(2007년 2월 8일 작성) 미토mytho는 호치민시티에서 두어 시간 떨어진 곳이다. 작은 도시지만 이 도시엔 많은 여행객들이 찾는다. 그 이유는 메콩강 크루즈 때문이다. 베트남에서 어느 곳 하나 인상적이지 않은 곳이 없었지만 메콩강도 그 중에 하나다. 이 곳 역시 호치민시티에서 약간의 거리가 있는 곳이라 호치민시티만 찾은 사람이 찾아가기 쉽지 않지만 꼭 가보라고 권하고 싶은 곳이다. 호치민시티에 있는 크고 작은 거의 모든 여행사들이 미토에서 출발하는 메콩강 크루즈 상품을 다룬다. 왜 그렇겠는가. 여행상품이 된 곳은 그만한 볼 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여행상품을 이용하는 방법은, 앞에서 언급했는지 잘 기억나지 않지만, 도착한 도시에서 작은 여행사를 찾는 방법이다. 거의 대부분의 여행사들이 해당도시와 그 ..

[cuchi] 구찌터널

(2007년 2월 8일 작성) 호치민시티에서 떨어진 구찌cuchi, 그리고 구찌 시내에서도 떨어진 구찌터널. 짧게 베트남 또는 호치민시티를 방문한 사람이라면 가기 쉽지 않은 여정이지만, 그래도 갈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꼭 가보라고 권하고 싶다. 구찌터널로 가는 길은 생각보다 멀었다. 두어 시간 걸린 것 같다. 가는 길에 발견한 삼륜자동차. 우리나라 TV에도 가끔 등장한다, 이제는 사용하지 않는 골동품으로. 그런데 베트남에서는 이 삼륜차가 아직 굴러다니고 있었다. 카메라에 담아보려고 노력했지만 달리는 버스안에서 찍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 비교적 많은 부분을 담은 삼륜자동차. 길을 묻고, 간식으로 과일을 사려고 잠시 세웠을 때 찍은 사진. 사진의 제목이 왜 '반미노점'이냐. 베트남에선 바케뜨를 '반미'..

[nhatrang] 베트남을 느끼다.

(2007년 1월 27일 작성) 나짱에는 참파유적지를 빼면 이름난 볼거리가 없다. 그래서 나는 그때까지 하지 못한 일들을 해야겠다라고 마음을 먹었다. 조카들에게 엽서쓰기, 그리고 내 홈페이지에 자랑질(?)하기 등등. 별 다른 볼거리가 없었다고는 하지만 여행이 중반을 넘어가던 때라 조카들과 부모님께 엽서를 쓰기 위해서는 상당한 노력이 필요했다. 어디 자리를 잡기만하면 졸음이 쏟아졌으니. 단단히 마음 먹은 나는 어두운 호텔방에서 전날 저녁 산책길에 사둔 엽서에 인사를 쓰고 날이 밝기를 기다려 우체국을 찾아갔다. 여행자들이 잘 찾는 곳이 우체국이기도 하지만, 베트남 사람들의 생활의 일부분이기도 해서 호텔에 부탁을 하기보다 꼭 가보고 싶었다. 생각보다 국제우편보내는 절차가 너무 간단해 아쉬웠다. 베트남 사람과 ..

[nhatrang] 나짱

(2007년 1월 27일 작성글) 나트랑, 베트남 사람들은 나짱이라고 부르는 휴양도시다. 나트랑이라는 이름은 프랑스 식민역사의 잔재다. 나짱이라고 불러야는데 나트랑이라는 이름이 먼저 입에 붙었다. 나짱의 중심은 해변이다. 해변에 가면 비치배드에 누운 관광객을 볼 수 있다. 그들은 비치배드에 누워 그늘에서 책을 읽고 있다. 그렇게 휴식을 즐기는 곳이 바로 나짱이다. 이 곳에서 처음으로 나는 씨클로를 탔다. 정확한 금액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1달러(US)를 주고 한 시간 정도 시내구경을 했던 것 같다. 나짱은 정말 바닷가에서 쉬는 것 말고는 달리 볼 거리도, 할 거리도 없어보였다. 씨클로 에피소드는 바로 다음 글에. 그렇다고 이른바 여행 포인트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이곳은 참파유적지다. 대부분은 전란에 타버..

[mylai] 미라이, 아니 선미

미라이, 아니 선미 마을은 가이드북엔 나와있지 않다. 내가 정리를 위해 빌린 가이드북 , 이것도 나름 이름있는 가이드북 시리즈다, 뒤쪽에 2도 컬러로 한 단락쯤 나와있다. 그래서 방현석의 여행기에 나온 단 한 줄, 끄앙응아이로 들어가 갈림길에서 왼쪽길을 따라 간다,는 글을 보고 찾아갔다. 다낭 가까이 꼭 가볼만한 곳으로 호이안과 미선 유적지를 꼽는다. 다낭을 출발하며 미선 유적지냐, 선미 마을이냐. 갈 곳을 정하는데 의견의 갈림이 있었다. 결론은 미선 유적지는 다시오면 갈 수 있는 곳이다, 여행지니까. 하지만 선미 마을은 쉽지 않은 곳이다라는 이야기들이 오갔고, 가보고 싶다는 의견이 다수인 가운데 미선을 꼭 가보고 싶다는 의견을 가진 이는 없어 선미 마을로 가게 됐다. 선미 마을이 어떤 곳이냐고? 베트남..

[hoian] 볼 거리 살 거리

호이안은 베트남다운 기념품을 사기에 딱 좋은 것이다. '베트남다운 기념품'이라고 쓰고 보니 이런 표현이 정치적으로 올바른 것인지 모르겠다. 베트남 수공예품을 사기 좋은 곳으로 정정. 물론 같은 물건들을 호치민 시티에서도 살 수 있지만, 가격대비 종류대비 호이안이 낫다. 호이안이 더 좋은 것은 그런 기념품을 만드는 가내 수공업형태의 공장을 들여다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일종의 전시겠지만, 그 전시가 그렇게 좋아보일 수 없다. 이것도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은 구석이 있다. 어린이 노동까지는 아니지만 그에 가까운 소녀들이 수작업으로 등을 만들고 직물을 짜고 있기 때문이다. 저녁과 함께 마신 333 beer, 바바바 비어라고 부른다. 방현석이 그의 책에서 설명했듯 베트남 어디를 가나 만날 수 있는 보편적인 맥주..

[hoian] 오래된 도시, 호이안

다낭danang. 다낭은 중부지역의 중심지라 할 만큼 큰 도시지만 우리에겐 조금 다른 의미로 인연이 있는 도시다. 한국과, 정확히 말하면 한국군과 악연이 있는 곳인데 겉으로 보기엔 평화롭기만하다. 한 번 제대로 둘러보고 싶은 곳이지만, 그러지는 못했다. 호이안hoian을 둘러보기 위한 징검다리 정도의 방문이었다. 호이안은 베트남에서도 이름난 관광지라 숙소잡기가 쉽지 않아 큰 도시인 다낭에 숙소를 잡고 호이안으로 출퇴근을 하였다. 기회가 되면, 다음에 꼭-. 호이안hoian을 나는 사람들에게 한국의 안동이라고 소개해줬다. 가만히 생각하면 안동과는 또 다른 것 같다. 최근 몇 년 안동에 한 해 한 번씩 갈 기회가 있었다. 안동도 한국의 다른 지역들처럼 변화하고 있는 도시일뿐 예전에 가졌던 이미지와는 많이 다..

[haivan] 하이반 고개

후에에서 다낭으로 넘어가는 길목에 하이반haivan이 있다. 하이반 고개는 세계에서 경치가 아름다운 고개 몇 곳에 꼽히는 곳이라 한다. 나는 보는 눈이 없어서 그런지, 경주 남산 올라가는 것과 큰 차이를 모르겠더라. 하이는 바다고, 반은 눈인데 늘 운무가 끼어 있어 날씨변화가 예사롭지 않은 곳이라고 한다. 하이반 고개에 오르기전 잠시 쉰 곳이다. 왜 쉬는지 알 수 없었던 나는 쑤언에게 이유를 물었다. 그랬더니 쑤언이 기차가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것이라고 말해줬다. 저렇게 물기둥이 솟을땐 기차가 오고 있는 중이니 건널목에서 기다리는 것이라고 말해줬다. 그 이야기를 들으며 "아~"하고 끄덕였다. 그러나 나는 한참 뒤에 이상한 걸 느꼈다. 기차가 지나가지 않는거다. 이런, 뭐야하고 다시 물었더니 일행 중 한 사..

[hue] 멋과 맛

티엔 무 사원에서 처음으로 망굿을 먹었다. 베트남 사람들은 망굿이라고하던데, 후배들은 망고스틴이라고 하던군. 망굿은 베트남에서 먹을 수 있는 과일 중 비싼 축에 든다. 그만큼 맛은, 최고.( ♥♥)b 씹는 느낌은 부드러운 백도, 그보다 부드럽고 달다. 노점에서 먹었던 퍼. 자세히 보면 면이 둥글다. 보기만 보고 맛은 보지 못했다. 향차이가 같이 끓여져 나오는 바람에 말이지. 그래도 퍼의 다양함을 알게 된 소중한(?) 기회였다. 나는 퍼를 남겨두고 일어나 또 다른 노점에서 파는 바게뜨를 뜯어 먹었다. 베트남 노점에서 바게뜨를 발견하는 건 어렵지 않다. 바게뜨는 다음에 이야기하도록 하겠다. 아침에 노점에서 퍼를 제대로 먹지 못해서 무척 배가 고팠다. 후에로 들어가면서 호텔에서 밥을 먹기로 했다. 사람들은 전..

[hue] 베트남의 고도, 후에

후에hue는 베트남 마지막 왕조인 원조의 서울이었던 도시다. 베트남 친구들은 후에라 하지 않고, 훼라고들 발음한다. 나는 그냥 익숙한대로 후에라고 쓰겠다. 후에는 베트남을 다시 간다면 어디를 가겠니?라고 누군가 묻는다면 꼭 대답에 넣을 도시다. 아름답고, 처참하기 때문이다. 이 탑은 후에 근교에 있는 티엔 무thien mu 사원의 탑으로 후에의 상징 중 하나다. 후에의 기념품에 꼭 들어있는 그림이다. 이 사원의 탑을 사랑의 탑이라고 한다고 들었는데, 그 이유는 잊어먹었다. 안될 일이야.(__ );; 티엔 무 사원 입구에 있는 상이다. 한국의 사찰에 있는 사천왕과 같은 역할을 하고 모습도 비슷하다. 내가 카메라를 들이댄건 속눈썹 때문이다. 속눈썹이 실제 동물털로 되어 촘촘하게 되어 있었다. 신기하지 않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