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5 8

[+2445days] 방학생활2

어제는 오랜만에 이탈리아 친구 A를 만났다. 오랜만이라고는 해도 2~3개월에 한 번 정도는 만난다. 하지만 누리는 학교 들어가고 처음 만난듯. 그러니 누리와 친구 A는 거의 2년만. 친구 A는 나의 birth partner였고 우리가 누리를 처음 목욕시킬 때 와서 도와준 친구라 우리에게 친구 A가 특별하듯, 친구 A에게도 누리가 그렇다. 친구 A와 놀이터+까페+지역박물관가 있는 인근 공원에 갔다. 오후에 비가 온다고해서 오전에 놀이터에 먼저 갔다. 그뒤 까페에서 점심을 먹고 있는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점심을 먹고도 누리는 가져간 워크북을 하며 긴 시간 까페에서 보냈다. 덕분이 친구 A와 폭풍수다. 그리고 빗줄기가 약해졌을 때 박물관으로 이동했다. 상설전시들을 둘러봤다. 우리는 이전에 봤던 것들이라 설..

[+2444days] 방학생활1

지난 부활절 방학 블로그/사진은 시작만하고 마치지도 못했는데 다시 하프텀. 이번 하프텀은 별다른 여행 없이 집 안팎을 매일 들락날락 그렇게 보내고 있다. 한국의 맛 우리는 플랏(아파트/공동주택)에 살기 때문에 영국 주거와 문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가든이 없다. 가든 관리 같은데 소질이 없으니 그렇게 아쉽지는 않은데 여름이면 좀 아쉽다. 콘크리트 덩어리인 집은 쉽게 달궈지고 쉽게 식지 않으니 덥고, 나가 쉴 공간이 없다. 또 한 가지 아쉬운 건 BBQ를 할 수 없다는 점. 누리가 태어나기 전에 BBQ를 위해 캠핑을 갔을 정도. 그래서 가든 있는 누군가가 BBQ에 초대해주면 웬만해선 열일 미루고 달려간다. 우리처럼 플랏에 살다 런던 외곽으로 이주한 지인의 BBQ초대에 고마운 마음을 가득안고 다녀왔다. 돼지고..

[life] 또 어머니의 날 Mother's day in Poland

3월에 영국의 어머니의 날이 있었는데, 오늘은 폴란드의 어머니의 날. 누리가 주말학교에서 카드를 만들어왔다. 어제 주말학교 다녀와서 가방정리 하다 표지를 봐버렸는데 안은 보지말라고 신신당부. 오늘 아침에야 펼쳐보라고 들고왔다. 오늘은 폴란드의 어머니 날이라며 무엇이든(?) 다 들어준단다. 내 말이나 잘 들으라고 했다. 아침을 준비하는데 내 빵에 크림치즈를 자기가 발리주겠다고 우왕좌왕. 그러면서 자기는 바쁘니 자기 빵엔 날더러 크림치즈를 바르란다.ㅠㅠ + 오늘 낮엔 런던 중심가에 있는 공원에서 지비의 사촌형 가족과 피크닉. 그런데 날씨는 비바람. ㅠㅠ 사촌형네 가족이 그 공원 인근에 있는 폴란드 대사관에서 유럽의회 의원선거 투표를 하기 위해 오는 김에 겸사겸사 이루어진 만남이었다. 생각보다 줄이 길어 약속..

[+2437days] 폴란드 문화의 날 Polish heritage day

지난 토요일 집에서 멀지 않은 공원에서 폴란드 문화의 날 행사가 있었다. 폴란드 문화센터가 바로 그 공원 입구다. 아주 대단한 행사는 아니고 폴란드 음식을 팔거나, 폴란드 식료품점이나 이민관련 회사가 홍보부스를 차리고, 아이들 대상으로 폴란드 관련 퀴즈 액티비티를 하는 정도. 메인 무대에서는 간단한 공연하고. 나는 시내로 볼 일을 보러가고 지비가 주말학교를 마치고 다른 가족들과 함께 누리를 데리고 갔다. 사실 지비는 이런데 열심히인 폴란드인은 아니었는데, 왕성한 맘 두 명에 이끌려 여기저기 다니게 됐다. 그 왕성한 맘 둘은 각각 남편이 영국인과 이탈리아인이라 우리가 처한 환경이 비슷하다고 느끼는지(그 집 애들도 폴란드어를 잘못한다. 누리더러 잘한다고 할 정도니.) 자주 지비에게 이런저런 정보를 보내온다...

[20190520] 글래모건 채식 소시지 glamorgan sausage

글래모건 소시지 누리가 보는 어린이채널 Cbeebies에 월드 키친 world kitchen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7~8세쯤 되어보이는 아이들이 친구들을 초대해 음식을 나눠먹는다. 영국의 프로그램답게 다양한 문화를 대표하는 아이들이 나와 그 문화를 대표하는 음식을 직접만든다. 이탈리안 아이는 피자를 만드는 식. 얼마 전에 소개된 웨일즈 음식 글래모건 소시지. 이름은 소시지인데 웨일즈 치즈와 빵가루, 리크를 주재료로 만든 너겟에 가깝다. 쉬워보여서 프로그램을 보고 난 며칠 뒤 우리도 만들어봤다. 웨일즈 치즈 대신 비교적 덜짠 모짜렐라를 넣고, 리크leek 대신 스프링 어니언 spring onions이라는 파를 넣었다. 생각보다 맛이 괜찮았는데 모짜렐라 치즈가 식으면서 굳어져 좀 딱딱한 느낌. 체다치즈로 ..

[+2434days] 세대차이

지난 주말, 금요일과 토요일 누리의 발레쇼가 있었다. 일종의 발표회인데, 누리가 속한 발레 수업만 발표회를 하는게 아니라 같은 선생님/교습소에서 배우는 짐, 발레, 스트릿댄스, 탭댄스 등 대략 30여 개의 수업이 발표회에 참가했다. 리허설 까지 포함해 세 번을 교통량이 많은 퇴근 시간에 아이를 복잡한 곳에 있는 공연장으로 실어날라야했다. 한 주의 시작인 월요일은 공휴일이었고, 화요일은 누리가 현장학습을 갔고, 수요일은 벌레에 물린 아이를 데리고 병원과 학교를 오가느라 보내버린 가운데 세 번 공연장을 가니 정말 바쁘게 느껴진 한 주였다. 그 가운데 나는 내 볼일로 또 이틀을 썼다. 리허설 리허설이 있던 화요일, 같은 수업을 듣는 엄마들은 발표 준비를 볼 수 있을꺼라 생각했다. 그런데 아이들만 공연장에 들어..

[+2433days] 빵야.. 장난감 총에 관한 생각

오늘 아침을 먹고 나길 준비를 하고 있는데, 식탁에 남아 있던 누리가 "빵야!(총소리) 뿌-웅(방귀 소리)"를 반복하며 혼자 웃고 있었다. 나는 깜짝 놀라 "그게 뭐야? 그런 건 어디서 들었냐"고 물었다. 전날 학교에서 미니언이 나오는 영화 Despicable me를 봤는데 거기에 나왔다고. 지금 찾아보니 방귀 총 Fart gun이라는 게 나온 모양. 개인적으론 영화 제목도 납득이 안되지만, 방귀 총이라니. 아이들이 웃으며 총에 익숙해지는 건 아닐까, 재미로 받아들이는 건 아닐까 걱정이 됐다. 노파심인가? 그럴지도 모르지만. 누리는 총 Gun을 몰랐다. 지금은 알게 됐을지도 모르겠지만. + 미국 여행을 이야기하다 시간과 경비만 있으면 지비는 미국을 가로지르고 싶다고. 미국이 한국이나 영국만하지도 않고 총..

[+2424days] 벌레 물린 데 - 칼라마인 크림/로션

화요일 아침 누리가 팔이 가렵다고해서 보니 붉은 반점 rash가 세 개. 이건 뭐지? 생각하고 가렵다길래 E45라는 보습제를 발라주고 학교에 보냈다. 또 바이러스인가 생각했지만 열도 없고, 아이도 아픈 기색이 없었다. 학교 마치고, 발레 발표회 연습까지 마치고 늦게 집에 돌아와 보니 목에도 반점이 두 개가 생겼다. 웬지 수족구 같아서 지인에게도 물어보고, 여기저기 찾아보니 그런 것도 아닌 것도 같고 불안한 마음으로 잠들었다. 다음날 일어나니 더 많이 늘어난 붉은 점. 그런데 한쪽 팔에만 갯수가 늘었다. 그 전날과 달리 반점이 아니라 심하게 부풀어 올라 식중독 같아보였다. 일단 학교에 보내놓고, 보건소 격인 GP의 당일예약을 했다. 예약시간에 맞춰 학교로 돌아가 누리를 데리고 GP에 갔다. 의사에게 보였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