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폴란드에 다녀온 다음 날이 생일이었다. 여행에 덧붙여 하루 더 휴가를 낸 지비와 점심시간 시간이 되는 친구 두 님과 점심을 먹었다. 약간 이른 점심약속이라 서둘러 나가야는데 방에서 꾸물떡꾸물떡 하던 지비가 보행기에 앉은 누리 손에 쥐여주고 나에게 가져가라 했다. 누리는 카드를 손에 쥐고 나에게 좋다고 와선 '탁!' 던져버리고 다시 저 갈길로 달아나버렸다. 펼쳐보니 생일카드.
고맙구로. 근데 선물은?( ' ')a
살포시 잠든 누리를 안고 있다가, 갑자기 떠오른 무엇인가를 검색한다고 손에 잡히는대로 휴대전화를 집어들었다. 참고로 우린 휴대전화가 같은 모델. 버튼을 눌렀더니 이렇게 딱 뜬다. 당연히 지비 휴대전화.
한글을 모르는 지비, 이렇게 애를 쓴다.
하지만 가끔은, 사실은 종종 아드레날린 분비를 촉진시키기도 한다. 오늘도. 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