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일기/2010년

[life] Pull and Push Factor

토닥s 2010. 10. 8. 00:09

얼마전에 읽은 책에 'pull factor'와 'push factor'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했다.  긍정적인 요인과 부정적인 요인이라고 해석하기는 어렵고, 각각 견인 또는 촉진 요인과 압력 요인쯤 되겠다.  내가 본 책에서는 이민과 관련한 pull factor와 push factor를 요목조목 긍정적인 점과 부정적인 점으로 나누어 정리했더라만, 그 두 가지를 명쾌하게 가르기란 쉽지 않다.

내가 늦은 나이에 영어실력을 늘여보겠다고 한국을 떠나온 것도 따지고 보면 영어라는 언어영역 하나를 극복함으로써(사실 아직도 극복하지 못했다만) 접할 수 있는 정보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있기도 했지만, 유학을 할 수 없는 처지에 그렇게라도 실력을 기르지 않으면 한국시장에서 도저히 경쟁할 수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론 비록 유학은 하지 못하더라도, 그럴지도 모르는 만약을 대비하자는 택도 없는 생각도 있었다.


여전히 택도 없는 생각들을 실행해보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 택도 없는 생각들이 나를 이곳으로 견인한 요인이라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그 택도 없는 생각 외엔 아무것도 할 수가 없는게 내게 주어진 현실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어제 문득 했다.

도대체 적성에 맞지 않는 일은 자꾸만 나를 현실에서 눈돌리게 만든다.  이러다 햇빛 비출날이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