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일기/2010년

[coolture] 세계 최대 풍력 발전 시설

토닥s 2010. 9. 24. 19:41
BBC - Kent - In Pictures - Whitstable wind farm

이미지출처 : www.bbc.co.uk

어제 아침 TV에서 본 또 다른 내용.

(TV 한 번 본게 뭐라고 여러번 이야기한다하겠다)

 

영국 동남쪽 해안지방인 Kent에 세계 최대 규모의 풍력 발전 시설이 어제(2010년 9월 23일)부터 가동됐다.  풍력 발전 시설을 한국에서도 봤지만, 이건 좀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주도의 풍력 발전 시설도 해안가에 있었지만, Kent의 이 시설은 해안에서 7마일 정도 떨어져 바다 한가운데 있다.

일전에 제주의 풍력 발전 시설의 소음 때문에 지역주민과 환경단체가 갈등하고 있다는 내용을 접한적이 있어서 바다 한가운데면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조차도 제주에서 풍력 발전 시설 가까이 가보고 소음때문에 놀랐으니까.  물론 지역주민중 어업을 하는 이와 또 다른 갈등이 생길지도 모르겠다.

 

바다 한 가운데 100개의 터빈을 세웠다고, 그 수가 많다고, 세계 최대라고 대단하다는 것은 아니다.  거기서 생산하는 에너지의 량이 놀랍다.  300메가와트라고 할때는 '그런가'하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 에너지가 200,000가구의 에너지를 커버할 수 있는 량이고, 그 정도면 스코틀랜드의 가구 수라 생각하니 '와!'하는 생각이 들었다.

 

300메가와트의 에너지는 영국에서 현재 생산하고 있는 풍력 에너지의 30%를 차지하는 수라고 한다.  이 정도면 많다 싶은데, 전체 영국이 소비하고 있는 에너지와 대비하면 그렇게 많은 량은 아닌 것 같다.  현재 영국이 소비하고 있는 에너지 중 풍력과 같은 재생 에너지가 차지하고 있는 비율은 3%정도라고 한다(검색해본 어떤 뉴스에서는 10%라고 하더라만).  목표는 15%.  이 정도 수준이면 그린 에너지 순위가 유럽내에서 25위 정도라고 한다.  그다지 내세울 순위는 아니라고 생각되지만, 한국과 비교하면 어떨까하는 생각도 든다.

 

이 프로젝트에만 900백만 파운드가 들었고, 장기간의 계획에 걸쳐 에너지 생산 방식을 대체해가려는 노력만은 박수 쳐줄만하다.  물론 에너지를 줄이려는 보통사람들의 노력도, 새로운 에너지 생산 방식을 찾는 노력만큼 중요하게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이곳 사람들은 한국 사람들보다 에너지를 덜 소비하는 것 같다.  정확한 수치를 찾아본 것은 아니지만, 생활하면서 느끼는 점이다.  한국 도시의 밤하늘에선 별을 보기 어렵지만, 도시가 밝아서, 런던에선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점.  그리고 가정에 에어컨을 가진 경우도 극히 적다는 점.  물론 기후가 다른 점이 가장 크게 작용하지만, 하여간 그렇다.  그렇다고 한국이 못났다는 것만은 아니다.  재생 에너지와 큰 연관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환경과 연관이 있다고 생각하고, 쓰레기 분리수거 현황은 한국이 월등한 것 같다.  적어도 가정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는.  이것이 홍세화씨가 비판하는 한국의 주입교육과 강제된 질서의식 결과라고 하면 더할 말이 없긴 하지만, 겉보기에 내가 느끼기에 그렇다는 점이다.

 

풍력에서 삼천포로 빠지기 전에 여기서 줄여야겠다.  오늘 아침도 비가 오네.(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