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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2021] 안녕, 부산!

토닥s 2021. 7. 19. 02:11

지난 두 주 동안 잠을 잘 이룰 수 없었다. 학교돕기 기금마련을 위해 티타월을 제작해서 팔았는데, 이 전염병 대유행 때문에 수금과 배포가 생각보다 훨씬 어려웠다. 때문에 늦게 잠들기도 했고, 그와 함께 한국에 올 준비를 하느라 늦게 잠들었다. 한국행은 준비가 많이서라기보다 설렘+걱정 때문에 잠들 수 없던 시간이었다. 드디어 티타월 제작도 어느 정도 손을 털 수 있는 시점(아주 적은 기금만 모을 수 있었다)에 남은 타월을 금요일 오전에나 넘겨주고, 짐을 싸고, 토요일 오전 7시 반 택시를 타고 집을 나서, 런던 히드로-헬싱키를 거쳐 한국 부산에 왔다. 아이의 자가격리 예정지가 될 언니네 들어오니 일요일 오후 3시가 약간 넘었다. 작년과 같이 거의 24시간이 걸린셈이다.

런던 히드로 공항
핀란드 헬싱키 공항
한국 인천 공항
광명역
KTX
부산항

아이도 처음으로 경유 비행기를 타고 오느라, 복잡한 입국절차를 거치느라 부산에 도착할 즈음엔 상태가 메롱이 됐다. 아이는 (구)토할 것 같다고 했지만 우리는 잠이와서 그럴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결국 경주에서 부산까지 한 40분 고개를 떨구고 잠을 자더니 조금 나아진 상태로 부산역에 도착할 수 있었다.
부산에서 운영중인 두리발 방역택시가 단 3대뿐이라 우리는 코비드 검사를 받고 한 30분 정도 택시를 기다렸다. 2-3시간 기다릴 수도 있다는 설명에 비하면 양호했던 편. 차가 막히는 시간이라는 두리발 방역택시 기사님의 설명이 있었지만 30-35분 정도 걸린 것 같다. 부산역과 우리가 한 동안 머물 언니네의 거리를 생각하면 무척 빨리 도착한 셈이다. 지비와 작년에 우리가 탔던 두리발 방역택시의 기사님인 것 같다는, 같은 분인 것 같다는 이야기를 나눴다. 짐 내리는 것까지 도와주시고, 고마운 마음 그득이었는데, 합승한 승객분이 있어 급하게 가셨다. 두리발 방역택시 기사님도 그렇고, 부산역에서 일하시는 분들고 (아마도 파견공무원) 그렇고 다들 친절하셔서 ‘아 여기가 한국이구나, 고향이구나’ 그런 생각을 했다. 사실 영국에서 만나는 사람들도 모두 친절하다, 말은. 도움되는 경우가 하나도 없어서 그렇지.

도착해서 배고프다는 아이를 지비가 씻기는 동안 배달앱을 통해 빠리빵집 배달을 시키기 위해 앱을 두 개나 깔았지만, 본인 휴대전화 인증 땜 실패하고, 겨우 주문을 시켜 팥빙수, 찹쌀도너츠, 샌드위치로 요기를 했다.


그 뒤로 6시간 기절(?)했다가 한밤중에 깨어났다. 배고프고, 잠오고, 약간 덥기까지 하지만 깜깜한 창밖만 바라봐도 좋다. 여기가 부산이니까.

+

저희는 백신 2차 접종을 끝내고 자가격리 면제를 받고 한국에 왔지만, 아이는 8세라 백신을 맞지도 않았고 자가격리 면제도 받지 못했어요. 비슷한 상황(백신 미접종 동반자녀, 6세 이상) 여정 준비하시는 분들 궁금하신 부분이 많을꺼라 생각합니다. 거기에 저희는 영국 런던에서 핀에어를 타고 헬싱키를 경유해서, 인천에 도착해서, 광명역을 거쳐 해외입국자 전용 KTX를 타고 부산에 왔어요. 저도 지인들을 통해서 다른 분들의 경험담을 듣고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생각나는대로 정리해볼께요. 저희가 입국한 시점에 한정된 정보지만 혹시 궁금한 점 있으면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