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일기/2021년

[life] 지금 영국(feat. 길 위의 마스크들)

토닥s 2021. 7. 9. 08:44

한국 뉴스에도 자주 등장하지만 영국은 7월 19일부터 영국 내 코비드 관련 조치들의 전면 해제를 앞두고 있다.  간단하게는 거의 모든 곳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화와 사회적 거리두기가 없어진다.  오늘(7월 8일) 코비드 신규 확진자는 3만 2천을 넘겼다.  계속 증가 추세라 걱정하는 사람도 많지만,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영국 입국시 규제들이 완화되기를 기다리는 사람들도 많다.  우리는 그 두 가지에 모두 해당되는 경우다.  걱정도 하지만, 여행 관련 규제(자가격리 관련)이 완화되기를 기다리기도 했다.  오늘 여행 관련 규제에 관한 발표가 있었다.

https://www.bbc.co.uk/news/uk-57763173

 

Covid-19: Amber list quarantine for fully vaccinated to end on 19 July

The exemption will apply to vaccinated UK residents and under-18s arriving in England from 19 July.

www.bbc.com

 

지금까지 영국은 각 나라를 적색, 황색, 녹색로 분류하고, 출발지에 따라서 영국 입국시 따라야 하는 자가격리 및 PCR 검사 의무화들을 달리 해왔다.  녹색의 경우는 자가격리가 없고, 도착한 날로부터 2일 째 되는 날 검사를 받아야 했다.  황색의 경우는 자가격리를 하며 도착한 날로부터 2일과 8일에 검사를, 적색의 경우는 무조건 호텔에서 자가격리를 해야했다.  모든 과정은 자부담이다.  한국을 포함한 대부분의 국가들은 황색에 포함되어 있다.  그런데 오늘 그 황색 국가들에서 돌아오는 사람들 중, 영국에서 백신접종을 완료(2차 접종 후 2주 경과)한 사람들에 한해서 자가격리를 면제하고 도착한 날로부터 2일 째 되는 검사만 의무화하기로 발표했다. 

영국에서는 18세 미만은 백신을 접종하지 않는데, 이 아이들에 대해서도 백신을 접종한 부모와 동반하는 경우, 부모와 같은 절차대로 자가격리를 간소화한다고 발표했다.  한국이 지구상 그 어느곳에서도 백신을 맞지 않는 아이들(6-12세)에게도 백신 미접종을 이유로 자가격리를 의무화 한것과는 달리.  

물론 이 규제도 언제든지 달라질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뉴스를 들으며 펄쩍 뛸듯이 좋아했다.  가을에 이 곳에서 전개될 상황들을 생각을 해보면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영국은 전염병 대유행을 지나며 인구 10%가 코비드를 앓았다고 한다.  공식적인 통계는 인구의 6~7%인데, 우리 주변을 봐도 온가족이 코비드에 걸린 경우에도 아이들은 PCR 검사를 진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 통계에서 빠져 있다.  거기에 85%가 넘는 성인 인구(18세 이상)이 백신 1차 접종을 했고, 65%에 가까운 성인 인구가 백신 2차 접종을 완료했다.
https://www.bbc.co.uk/news/health-55274833

백신 접종 대상이 전체 인구의 75%인 성인 인구라는 게 맹점이긴 하지만(지금 18세 미만 확진자가 많다) 영국정부로써는 규제의 전면 완화라는 도박을 해볼만하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르겠다.  백신 접종으로 중증으로의 발전과 사망율을 줄이기는 했지만, 인구의 25%인 18세 미만이 백신을 맞지 않으니 여전히 어렵다.  게다가 바이러스도 나날이 변화하고 있으니.  그런 이유가 오늘 발표가 반가우면서도 걱정스러운 이유다.  여름 휴가를 가는 건 좋지만, 여름 뒤 가을과 겨울도 살아내야 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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