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일기/2021년

[life] Happy again(feat. 봉쇄와 전면휴교)

토닥s 2021. 1. 5. 20:12

오늘 저녁 영국 총리가 Covid 대응 조치로 다시 봉쇄lockdown을 발표했다. 지난 11월에 있었던 봉쇄와 달리 잉글랜드 내 모든 학교가 휴교에 들어간다. 2020년의 마지막 날 개학 2주 연기를 발표했지만 2주로는 해결이 안된다는 계산이 나온 모양이다. 지난 연말 영국의 국경을 닫히게 한 변종 Covid가 영국 남부를 넘어 전역으로 확산된 것이 이유인 것 같다. 전염력이 기존 바이러스에 비해 월등히 높다는 뉴스도 많지만 단순히 전염 확산 방지를 위한 기본 룰 - 개인 위생과 집합 및 이동 금지를 지키지 않는 개개인들의 행동을 질책하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더 많아지고 있다. 나는 후자가 확산에 더 기여했다고 처음부터 생각했다. 누군가의 말처럼 바이러스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변종이 되었어도 발이 없다. 그걸 옮기는 건 사람들이다.

누리가 혼자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걸 봐도 알겠지만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우리는 유난스럽다. 내가 한국사람이라서 그렇다고 생각하겠지만(그렇기도 하지만) 나보다 더 경각심이 높은 건 지비다. Covid가 시작된 지난 봄부터 우리가 알고 지내는 적지 않은 사람들이 Covid에 걸렸다. 그 중 불법 집합이나 이동을 한 사람은 없고 다들 각자의 자리에서, 정부와 일터가 정한 기준에 따라 일을 한 보통 사람들이었다.  교사였고, 사회복지사였고, 직장과 집을 오간 회사원이었다. 크리스마스 연휴를 지내는 동안 더 많은 사람들이 Covid에 걸렸다. 역시 크리스마스에 가족을 넘어 집합이나 이동을 한 사람이 없다, 대부분 연휴와 동시에 확진 판정을 받았으니 그 전에 감염됐다. 이런 때에 영국 정부와 사람들은 아직도 아이들은 괜찮다고 생각하니, 아이를 학교에 보내는 것보다 차라리 집에서 아이와 내가 고생하는 게 낫다.  다소 무거운 한 해의 시작이지만, 이보다 더 나빠지기 어렵다고 희망하기로 했다. (영국 정부와 영국 사람들을 보면)물론 더 나빠질 수도 있다. 그래도 언젠가는. 언젠가는 다시 나아지겠지.

+

https://webarebears.fandom.com/wiki/Happy_Again


요즘 우리를 웃게하는 We bare bears.
샌프란시스코를 배경으로하는 세 마리 곰이야기다.  한국인 친구 클로이가 나온다.  아무런 배경지식 없이 누리랑 앉아서보다가 TV에서 한국말이 나와서 놀랐다.  자막도 없는데 다른 집에선 어떻게 보고 듣지?  우리는 요며칠 클로이와 아이스 베어가 부른 노래를 무한반복해서 듣고 있다.  Happy again..

https://youtu.be/ZETKkyCIHZA


I know,
There's gotta be some way...
To feel happy again,
My friend, friend, friend.
I know,
There's gotta be some way...
To feel that little ka-lump again...
In your heart.
In Ice Bear's heart?
In your heart.
In Ice Bear's heart.
Aga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