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떠나다./Korea

[Korea2020] 일상 - 카카오프렌즈스토어 & 삼진어묵

토닥s 2020. 8. 1. 22:25

이번 한국행은 별로 먹을 거리를 별로 생각해보지 못하고 왔다고 썼는데.. 왜 휴대전화엔 먹는 사진뿐인지.(ㅠ ㅠ )  한국행의 중요한 한 축은 친구들을 만나는 일인데, Covid-19 때문에 사실 먼저 연락하기가 주저되는 것도 사실이다.  애초 이 상황 때문에 예전처럼 먹고 마시는 것보다는 산과 바다 같은 야외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겠다고 생각했는데, 우리가 도착한 후 그리고 자가격리가 끝난 후에도 계속되는 비 때문에 우리들끼리, 실내에서, 먹고 마시는 일이 많아진 것 같다.  

지난 주 부산에 비가 많이 왔던 날 런던에서 만난 인연 S님을 만났다.  S님이 부산 출장을 온다는 소식을 S님의 남친이 알려주신 덕분이었다.  출장지와 가까운 남포동에서 만났다.  물론 장소는 누리중심으로 선택(알고보면 내가 가보고 싶었던 곳) - 카카오프렌즈스토어.

 

누리가 내 뱃속에 있을 때부터 알던 사이라 누리를 이쁘게 봐주신다.  그런 마음은 말하지 않아도 알게 되는 것인지, 누리도 잊을만하면 보게 되는 분인데도 늘 가깝게 느낀다.  

얼마전 페이스북 지인분이 올려주신 사진을 보고 알게된 구글 3D 동물친구들.  한 며칠 누리가 빠졌던 동물친구들.

개인적으로 (덩치와 어울리지 않게) 귀여운 것들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아이가 있으니 더 이런 곳을 찾게된다.  문제는 나는 혼자서 더 보고 싶은데, 누리가 나를 끌고다니면 속상할 때도 많다.(ㅠㅠ )  그래도 아이가 지루해지지 않을 수 있는 곳이라 보는 것도, 먹는 것도 즐거운 곳이었다.  아이 데리고 다니는 부모들은 아이가 불편하면, 그래서 함께하는 사람들을 불편하게 하면, 그보다 불편한 게 없다.  그럴 땐 지비와 내가 교대로 누리와 놀고 남은 한 사람은 '사회적 관계'를 유지한다.  아이가 어릴 땐 교대로 밥을 먹었는데, 달라진듯 달라지지 않은 샘이다.  지비와 S님이 대화하는 동안 누리와 놀아주기.

 

+

 

서울로가는 S님을 배웅하기 위해 부산역으로 이동.  저녁 시간에 기차를 타야하는 S님과 간단요기를 위해 다시 내가 가고 싶었던 삼진어묵 베이커리로 고고.

때마침 S님의 부산출장을 제보해준 남친분이 전화주셔서 전화 너머로 인사.  다음엔 꼭 만나요.

삼진어묵은 영도의 공장을 가볼 정도로 좋아하는 곳이다.  내 기준에서는 비싼 게 흠이지만 맛에서는 흠잡을 게 없다.  부산역 옆 삼진어묵 베이커리는 꼭 가보고 싶었던 곳이었다.  넓은 공간도 좋았지만, 어묵을 데워 먹으라고 하는데 그 넓은 공간에 전자렌지는 딱 하나라 오래 기다려야 했다는 점이 불편하다면 불편한 점이었다.  혹시 관계자분들 보시면 개선 부탁해요.

 

S님 기차 시간이 되서 서울로 떠나시고 우리도 그즈음 집으로 돌아왔다.  부산역에서 관광객모드로 사진도 찍고.  그런데 우리가 이 지점을 지나고 2~3시간 후 비가 콸콸콸콸 쏟아진 부산역 주변.  지하철 역사 계단이 폭포가 됐다.  다행히 우리는 아무런 피해를 받지 않았지만, 그날 부산역 주변 많은 비 피해가 있었다.  바다가 가까운 곳이라 비가 와도 다 바다로 흘러 들 것 같지만 그렇지도 않은 모양이다.  다음주도 비 소식이 많은데 큰 피해 없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