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떠나다./2016년 한국

[day5] 고사리미더덕찜

토닥s 2016. 5. 25. 01:22
10여 개월의 영국생활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을 때 후배가 뭘 먹고 싶냐고 물었다.  김밥과 떡볶이라니 "소박한 양반"이라며 바로 학교 앞 분식집으로 호출해주었다.

멋진 사진들이 가득한 블로그들을 보며 군침을 삼키지만, 막상 먹고 싶은 건 평범한 것들이다.  매번 먹을 거리 리스트를 만들었는데 이번에는 떠나오는데 바빠서 그런 것들을 생각해볼 겨를이 없었다. 
사실 누리가 생기고선 음식에 대한 미련이 없어졌다.  배는 고파도 먹고 싶은 것들이 없는 생활들.


오랜만에 들깨 가득 들어간 고사리미더덕찜을 먹었다.  미더덕을 먹어본 게 얼마만인지.  바다향 가득 참 맛있었다.
들깨, 고사리 이런 맛보단 미더덕이 더 비중있게 다가오는 걸 보면 나도 참 유치한 입맛.
밥 반공기에 찜만 두 공기를 먹었다.  내일 아침에도 먹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