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일기/2016년

[food] 브레드푸딩 Bread pudding

토닥s 2016. 3. 20. 08:06
남은 빵으로 해먹는다는 브레드 푸딩.  빵을 매일 먹다보니 변화를 주고 싶은 마음에 한 번 해보고 싶었는데 빵이 남을 일이 잘 없다.  먹기 바쁘고 사다놓기가 바쁘다.  그러다 요즘 식욕이 떨어진 누리에게 흥미를 주기 위해 오랜만에 곰돌이 빵틀을 꺼냈다. 
지난해 한국에서 사와 돌아오고 바로 몇 번 해주었는데 빵낭비(?)가 심해 잘 해주지 않았다.  특히 우리는 작은 크기의 빵을 먹기 때문에 이 곰돌이 빵을 만들기 위해 큰 빵을 사야 한다. 
게다가 우리가 주로 먹는 호밀빵은 흰색빵보다 잘 만들어지지 않아 곰돌이 빵을 위해 평소에 잘 먹지 않는 큰 크기의 흰색빵을 굳이 사야했다.  그러다보니 절로 만들어주지 않게 됐다.

사진으로는 안보이지만 곰돌이 눈, 코, 입도 찍힌다.  다음에 가서 헬로키티도 사올까 싶다.

예전엔 곰돌이를 만들고 남은 자투리 빵은 선채로 한 두 개 집어 먹거나 버렸다(미안합니다 ㅜㅜ ).  새로운 갈색빵으로 곰돌이 빵을 만들어주고 남은 자투리 빵을 한 3일 냉장고에 모았다가 브레드푸딩 을 만들었다.  어차피 다시 구울테니 좀 차갑고 건조해져도 괜찮겠지 하면서.

브레드푸딩 Bread pudding

이곳 레시피에 빵을 대각선으로 한 번 자르고, 토마토 올리고, 치즈 올리고, (영국답게) 베이컨 올려 큼직하게 만든 것이 있었는데, 나는 작은 번 크기로 달달구리 버젼으로 만들었다.

참고한 레시피 http://www.seoulmilkblog.co.kr/archives/12855

재료 : 자른 식빵, 달걀 1개, 우유 150ml, 설탕 2T, 건포도 조금, 크랜베리 조금, 시나몬 가루 조금, 알몬드 슬라이스 조금, 슈가파우더 조금

 
갈색빵 자투리로 만든 것이라서 참고한 브레드푸딩처럼 이쁘게 나오지는 않았다.
어려운 점(?)은 자투리 빵의 양이 다르니 빵이 적당히 적셔질만큼의 달걀+우유를 만들어한다.  창의성 없는 사람에게 이 '적당히'가 참 어렵다.
한 번도 먹어본적 없는 브레드푸딩이라서 이게 맞는 맛인가 의문이었다.  그래도 자투리 빵을 이용해 또 다른 한 끼를 만들 수 있다는 건 좋다.  만든 직후 따듯할 때 먹으니 촉촉하고 바삭하고 맛도 괜찮다.
만들고보니 참고한 레시피에서 치즈가 빠졌었는데, 달달구리 버젼으로서는 치즈가 없는 편이 더 나은 것 같다.
건포도를 안먹어서 사두지 않는데 아주 오래전에 누리가 친구에게 받은 것(?)이 있어서 사용했다.  아이들 간식용이니 포션이 작아 가지고 있던 크랜베리로 보충했다.  그런데 어제 문득 든 생각은, 늘 먹는 것만 생각한다, 자두를 져며서 혹은 조려서 건과일 대신 넣으면 달지 않고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오늘도 곰돌이 빵 만들고 남은 자투리 빵을 냉장고에 넣어두었다.  한 이틀 뒤엔 또 이 브레드푸딩을 굽겠구나.  언젠가는 치즈넣고 베이컨 넣고 짭쪼롬 버젼도 만들어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