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일기/2015년

[place] 런던박물관 Museum of London - 셜록홈즈 특별전

토닥s 2015. 2. 25. 07:25

언니님이 왔을 때 다녀온 셜록홈즈 특별전.  이 전시회가 시작될 때 단신으로 접하고, (비싸니까) 언니님이 왔을 때 같이 가자고 미뤄두었다.  결국 언니님의 일정이 고무줄처럼 줄었다 늘었다 하는 과정에서 지비가 출근한 평일에 언니님과 누리님만 뫼시고 다녀왔다.


누리님은 목마름에, 나는 배고픔에 도착하자 말자 까페 먼저 들렀다.  커피와 크로와상 정도만 먹었는데, 주문하러 갔다 발견한 숏브레드(쿠키).  아 센스쟁이들.



까페에서 몸과 마음을 추스리고 특별전으로 고고.  특별전의 입구는 책장을 밀고 들어가야 한다.  아 또 센스쟁이들.



The man who never lived and will never die...


밀고온 책장의 벽 반대쪽도 책장이다.  그런데 글자가 뒤집혀 있다.  그 벽과 마주하고 있는 유리를 볼 때 책장의 글이 보인다.  그래봐야 셜록홈즈 이름이 전부지만, 입구부터 "여~"하게 만들었다는.



셜록홈즈의 작가 아서 코난 도일과 셜록홈즈가 활동했을 (것이라 상상할 수 있는) 시대쯤으로 보이는 시기의 흑백 동영상.


셜록홈즈가 가상의 인물이니 그에 대한 전시회라는 건, 소설 속에 등장하는 장소, 표현, 물건, 혹은 영화에 쓰였던 소품 정도가 전부다.

사실 우리 같은, 아니 나 같은(언니는 한글판을 읽었다고 하니) 관광객 수준의 관람객은 별로 건질 게 없는 전시회었다.  소설 하나 하나의 시퀀스를 기억하고, 한줄 한줄의 표현을 기억하는 마니아에겐 재미있는 전시회가 될 수도 있겠다.









그래도 베이커 스트릿에 있는 셜록홈즈 박물관 보다는 나은 것 같다.  혹시라도 셜록홈즈 때문에(BBC 셜록 때문에) 런던을 다녀가는 사람이라면, 이 런던박물관의 특별전의 컨셉처럼 소설에 등장한 장소를 찾아보는 건 좋지만 베이커 스트릿에 셜록홈즈 박물관은 정말 비추천.  나는 런던에 처음 왔을 때 가보았는데, 사람도 너무 많거니와 볼거리도 없고, 그때와 비교해서 가격도 많이 오른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도 베이커 스트릿에 가보는 것, 셜록홈즈 박물관의 기념품 가게를 구경하는 것은 해볼만 하다고 생각한다.


참고로 이 셜록홈즈 특별전은 2015년 4월 12일까지다.  그러니 여름에 휴가와서 셜록홈즈 특별전 찾는 일은 없기를-.

http://www.museumoflondon.org.uk/london-wall/whats-on/exhibitions-displays/sherlock-holmes/







이 셜록홈즈 특별전이 열린 곳은 런던박물관 Museum of London이다.  런던을 여행하는 많은 사람들은 대영박물관British Museum, 내셔널 갤러리 National gallery 정도 다녀가는데 두 곳 모두 갈만한 곳이다.  이 두 곳 다가보고 여력이 된다면 꼭 가보라고 내가 추천하는 곳이 런던박물관이다.  런던의 역사가 잘 정리되어 있다.  수 많은 전시물이 있다기보다 스토리텔링이 잘된 곳이다.  세인트 폴 대성당에서 가까우니(걸어서 3~5분) 묶어서 함께 가보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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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쓰다가 웃긴 에피소드가 떠올랐다.  언니님이 영국 입국하실 때 이민국 직원이 어디 갈꺼냐고 물었단다.  정말 관광객인지 떠보려는 질문이다.  '대영박물관'을 떠올렸으나 영어 이름을 몰라 그 이름 그대로 영작하여 "the great UK museum"이라고 답하신 언니님.  이민국 직원 "(꺄우뚱)".  못알아먹어서 언니님은 더 당황하셨다는.  언니님을 만나 집으로 오는 차에서 언니님이 그 에피소드를 말해주며 '대영박물관'을 영어로 뭐라고 하는지 물었다.  (the) British Museum이다.  직역하면 '영국박물관'인데, 왜 한국선 대영박물관이라고 그럴까?  옛 역사관이 그대로 남아서 그런듯한데, 이 이름이 바뀌어얄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