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일기/2014년

[food] 숏브레드 Shortbread

토닥s 2014. 12. 28. 08:04

그린티 트리 숏브레드 Green Tea Tree Shortbread


숏브레드(버터쿠키)를 가끔 사먹기는 해도 구워볼 생각은 없었다.  그런데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트리 모양의 쿠키틀을 선물 받았다.  그걸 핑계로 트리모양 숏브레드를 구워보기로 했다.



참고한 레시피 http://www.bbc.co.uk/food/recipes/shortbread_1290


참고한 레시피에서 가지고 있는 녹차 가루만 더했다.


재료: 버터 125g, 설탕 55g, 밀가루 180g, 녹차가루 10g




버터를 실온에 한 시간 정도 둔 버터에 설탕을 섞어준 다음 미리 채쳐둔 밀가루와 녹차가루를 섞어주면 끝이다.  원하는 모양으로 만들어 190도에서 15분 정도 구우면 되는데, 2분 정도 더했더니 색이 바랬다. 

반죽을 빈병으로 밀었더니 높이가 들쭉날쭉하고, 참고한 레시피보다 훨씬 얇아서 너무 바삭 구워진 느낌이었다.

녹차로 구운 빵은 하루만 지나도 색이 변해서 이 숏브레드도 그렇지 않을까 싶었는데, 빵만큼 변하지는 않는다.  아니 한 3일 정도는 그냥 두어도 그대로다.  녹차가루 10g을 보면 그 양에 깜짝 놀랄 것이다.  진한 맛을 좋아하지만, 조금 줄여도 괜찮을 것 같다.

맛은 좋았지만, 그래서 어디 초대 받아 갈 일이 있으면 다시 구울 것도 같지만 왠만하면 나무 모양으로는 굽지 않을 것 같다.  롤링 핀(밀대)가 없는 상태에서 빈병으로 밀어가며 만들기가 쉽지 않고, 가끔 굽는 숏브레드를 위해 롤링 핀을 살 것 같지도 않다.  남은 반죽들을 벽돌모양으로 쪼물딱쪼물딱 만들어 칼로 적당한 두께로 썰어 구웠는데, 그런 형식으로 다음에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카카오 진저맨 숏브레드 Cacao Gingerman Shortbread


크리스마스 점심 초대에 들고 가기 위해 그린티 트리 숏브레드와 함께 구운 카카오 '맛' 진저맨 '모양' 숏브레드.  카카오는 우리가 생각하는 코코아랑은 다르다.  단맛이 전혀 없다.  진저맨 쿠키틀을 이용했을 뿐 진저(생강)는 넣지 않았다.  초대에 들고가는 거라 또 빈병으로 열심히 밀어 진저맨 모양을 5개만 구웠다.  역시 나머지 만죽은 벽돌모양으로 만들어 칼로 적당한 두께로 썰어 구웠다.


재료: 버터 50g, 설탕 25g, 밀가루 75g, 카카오가루 4g




맛도 기대대로였고, 시간은 이번에 딱 15분만 구워 색이 바래거나 하는 건 없었다.  하긴, 카카오 색이 갈색이니 색이 바랬어도 보이지 않는 것인지도.

그야말로 선물용이어서 구색을 갖추기위해 조금만 구웠다.  이전에 참고한 레시피에서 비율대로 줄였다.  그런데 양이 너무 작아서 그런지 되려 반죽이 쉽지 않았다.  약간 질척한 느낌이라 쿠키틀로 찍어내기가 어려웠다.


+


카카오 숏브레드도 좋고, 그린티 숏브레드도 좋지만 개인적으론 그린티에 좀 더 손이 간다.  손이 큰 언니님이 녹차가루 좀 보내달랬더니 3개를 보내주셨다.  열심히 만들어 먹어야지.  아니지, 먹는 건 줄여야지.  그래도 담엔 보리커피를 넣고 한 번 만들어볼 생각이다.  구수하니 맛있을 것 같다.  하지만 쿠키틀은 사용하지 않을듯하다.  모르겠다, 언젠가 누리가 크면 그 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