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4 4

[+2050days] 반려OO 키우기

애들이 모두 그런 때가 있나보다. 누리는 요즘 애완동물/반려동물을 키우고 싶다고 한다. 예전에는 고양이만 귀여워하는 정도였다. 다가가서 만지지도 못하고, 사실 여기서는 키우는 사람의 허락 없이 만져서도 안된다만, 쳐다보기만 했다. 그런데 부활절 방학 기간에 다녀온 지비의 형네가 다이닝 룸에 큰 어항이 있는 걸보고 자기도 어항을 가지고 싶다고. 사실 누리가 생기기 전에 우리도 어항을 가져볼까, 집이 너무 건조해서, 생각했던 적도 있어서 '그래볼까' 생각도 했다. 놓을 자리가 없는 현실이지만, 누리의 장난감/물건 하나를 없애버릴 수 있는 좋은 구실이기도 하다. 그런데 형네의 이웃이 아이들이 가든에서 놀고 있으니 햄스터를 데려나와 보여준 모양이다. 그 뒤로 매일매일 햄스터 타령이다. 하루쯤 잊는 날도 있는데 ..

[life] 나이

좋아하는 음식을 꼽으라면 1번이 커피, 2번이 라면이다. 커피와 라면이 음식일 수 있는지 모르지만. 커피는 하루에 2잔으로 정해 마시지만 라면은 가능하면 먹지 않는다. 그 좋아하는 라면을 먹고나면 속이 불편해서 먹을 수가 없다. 예전에는 라면을 먹고난 뒤 더부룩함이 배부름인 줄 알았다. 그런데 나이가 들고보니 배부름이 아니라 불편함이다. 물론 그래도 불편함을 감수하고 가끔 먹기는 한다. 요즘 라면을 대신해서 먹는 게 떡국이다. 너무나 쫄깃해서 과연 쌀떡국인지 의심이 가지만, 재료를 확인해보니 100퍼센트 쌀이라고 한다. 누리도 떡국을 좋아한다. 그래서 집 냉장고에 늘 있는 게 떡국떡. 혼자서 따끈한 국물과 함께 점심으로 먹기도 좋다. 떡국을 몇 달에 한 번 끓일 때는 몰랐는데, 그때는 어떨 때는 떡이 말..

[life] 변화의 시작 - 플라스틱 공해

작년부터 급격하게 뉴스 등장 빈도가 높아진 플라스틱 쓰레기 이슈. 그걸 볼 때만 해도 '이제야 사람들과 정부가 생각이라는 걸 하나' 싶었다. 그런데 알고보니 그 생각도 자의적이기라기보다는 그 동안 쓰레기를 중국에 떠넘기기 하다가 그 길이 막히자 시작된 타의적 문제 제기였다. 세계 각국의 쓰레기 수입국이었던 중국은 올해부터 쓰레기 수입을 금지했다. 영국뿐 아니라 세계 각국에 비상이 걸렸다. 부끄럽지만 나도 우리가 만드는 많은 쓰레기들이 중국이 수입하고 있다는 걸 몰랐고, 재활용 분리수거를 잘하면 되는 줄 알았다. 그냥 이 나라 어디쯤 매립되고 있겠지라고 생각했고, 내가 분리해서 버린 쓰레기도 잘 자원재활용되는 줄 알았다. 듣자하니 재활용 쓰레기의 재활용 비율도 상당히 낮다고 한다. 오늘도 뉴스는 영국 정부..

[+2036days] 여름학기 개학

2주 반 부활절 방학이 끝나고 드디어 여름학기가 개학했다. 3월말 써머타임이 시작되고, 시간이 1시간 빠른 폴란드에서도 7시 전후로 잘만 일어나던 누리가 오늘은 늦잠을 잤다. 역시 학생과 기상시간, 그리고 방학의 상관관계를 학인할 수 있었다. 올해 첫 물놀이. 3마리 획득 - 지비와 나도 열심히 답안을 작성했다. 어제는 런던 근교 햄튼코트 팔래스에 있는 매직가든이라는 놀이터에서 신나게 놀고, 팔래스에서 진행된 부활절 초코렛 토끼 찾기를 하고, 집에 돌아와 '늦도록' 방학 숙제를 하면서 부활절 방학을 마무리했다. 역시 방학 숙제는 방학 마지막 날 하는 게 묘미. 방학 숙제를 여행에서 돌아와 펼쳐보니 방학 기간에 한 활동에 관한 기록을 만들어 가는 것이었다 - 여기서는 저널 journal이라고 한다. 활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