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2 3

[+1983days] 식겁하다.

블로그가 조용한 한것은 누리가 아프거나. 누리가 방학을 했거나. 이번엔 둘 모두였다. 월요일부터 일상으로 돌아갔지만 이젠 내가 아프고 그러느라 계속 조용한 며칠이었다. 밀린 이야기를 올리자니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난감하지만 일단 식겁한 이야기부터. 지난 주 누리의 중간방학이었다. 원래 이 기간 리옹에 파견 나와있던 대학동기 가족과 포르투칼 포르토Porto 여행을 하려고 오래 전에 계획했다. 지난해 연말, 대학동기 가족이 사정이 생겨 급하게 한국으로 귀국하게 되면서 결국 우리만 가게 됐다. 여행을 앞두고 학기의 말미에 접어드니 피로누적으로 슬슬 아프기 시작하던 누리. 대체 여행을 가서 다닐 수나 있을까 싶었다. 중간방학을 앞두고 결석까지 해가며 휴식을 취한 덕분인지 학기 마지막 날엔 학교에 갈 수 있었다..

[life] 좋은 생각

토요일 아침 평소보다 조금 일찍 누리와 지비는 폴란드 주말학교로 떠났다. 한 학기에 한 번 부모가 자원봉사 하는 날이라 일찍 나섰다. 주말학교를 마치고는 스카우트에서 런던 타워 Tower of London에 왕관을 보러 가는 날이라 둘은 저녁 6시나 되어야 집으로 돌아온다. 며칠 전부터 이 생각을 하며 욕조 청소를 해서 뜨거운 물 가득 받아 놓고 목욕을 할까, 뭘 할까 생각했다. 그런데 아침에 일어나니 기운이 달리는 느낌이라 둘이 보내놓고 이불 속에서 더 뒹굴기로 했다. 물론 지비에겐 이 계획을 말하지 않았다. 그런데 둘이 보내놓고 아침빵 먹은 설거지를 하다 더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아침 먹으며 커피 한 잔 먹었지만, 다시 커피 한 잔 더 하자는 생각. 잠결에 과일과 도시락 싸고(그래봐야 햄과 치즈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