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의 어린이집은 아침 9시에 시작한다. 오전반으로 옮기고서 9시 이전에 도착해본 경험은 한 손에 들지 않을 정도다. 내 목표는 9시는 고사하고 열렸던 문이 닫히는 9시 10분 전에 도착하는 것이다. 일주일에 두 세 번 겨우 맞춰 도착한다. 다행히 사설 어린이집처럼 늦는다고 벌금 같은 건 없다. 닫힌 문 밖에서 버튼을 누르면 친철한 리셉션리스트가 "굿모닝" 인사와 함께 문을 열어주신다. 오늘도 겨우 그 컷오프에 맞춰 누리를 데려다 놓고, 막 들어오는 절친2의 손을 잡아주고 돌아 나왔다. 혼자서 다시 집 주차장에 돌아오면 늘 내가 차를 댔던 자리에 같은 건물/단지에 있는 어린이집 앞으로 발권된 주차증이 있는 커다란 벤츠가 세워져 있다. 속으로 '저 양반도 늘 지각하시나 보군'한다. 아니면 대표쯤 되어서 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