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8 5

[life] 한국이 여기저기

올 여름으로 3년째 누리는 방학때마다 진행되는 축구 수업을 참여했다. 이번엔 누리와 어린이집을 함께 다니는 친구와 매주 함께 했다. 그 친구는 엄마가 일본인 아빠가 나이지리아인. 그 친구에겐 이복누나 - 아빠의 이전 결혼생활에서 출생한 누나가 있는데 나이 차이가 많이 난다 - 그 누나가 방학을 맞아 아빠를 찾아와서 새엄마를 육아를 도와주어 나도 몇 번 보게 되었다. 참고로 그 누나의 엄마는 독일인. 그 누나를 처음 볼 때 새엄마가 그 누나를 소개하면서 한국음악을 좋아한다고 했다. 그러려니 했다. 예의상 어떤 그룹을 좋아하냐고 했더니 엑소라고. 나도 엑소 이름은 들어봤다, 노래는 안들어봤지만. 지난 주 축구 수업엔 그 누나, 아빠, 일본인 엄마, 그리고 아기 동생까지 온 가족이 출동했다. 수업이 진행되는 ..

[life] 며느리가 뿔났다.

누리가 매일매일 축구-수영-트램폴린-숲속학교 스케줄로 방학을 보낸지 한 달. 내가 몸과 마음이 지쳐갈 즈음 지비의 아버지와 막내여동생이 5박 6일 다녀갔다. 첫날 자정에야 오셨으니 5박 5일 일정. 지비가 누리를 가족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폴란드에 가고 싶어 했으나 여러 가지 여건이 따라 주지 않았다. 그 중에서도 여정. 지비네 고향으로 가는 직항은 런던 공항 중에서도 우리집에서 가장 먼 공항에서 출발하고 영국도착이 자정을 넘어 누리를 데리고 여행하기는 어렵다. 예전엔 주 3~4회 항공편이 있는 대신 시간이 조금 나았는데 매일 운항으로 바뀌면서 우리에겐 불편한 시간으로 바뀌었다. 그래서 반대로 아버지를 모셔오자고 생각한 것이었는데, 이제까지 막내여동생에겐 한 번도 런던에 올 기회를 만들어주지 못해 아버지와..

[+1426days] 매직 가든

우리는 특별한 일이 없으면 토요일은 누리를 데리고 외출을 계획하는 편이다. 일요일도 외출을 하기는 하지만 '동네'의 바운더리를 잘 벗어나지 않는다. 이번 토요일은 오래전부터 가보자고 마음 먹었던 런던 외곽 햄튼코트 팔래스 Hampton court palace에 생긴 매직 가든 Magic Garden이라는 놀이터에 다녀왔다. 누리의 방학을 앞두고 가볼 곳을 부지런히 검색했더니, 그 검색 기록이 남아 페이스북 타임라인데 계속해서 노출이 되어 잊을래야 잊을 수가 없는 곳이었다. 다만 예전에 했던 로얄 팔래스 연간 회원권을 할 것이냐, 이 놀이터만 1회 입장료를 내고 갈 것이냐 고민을 좀 했다. 그런데 이 놀이터가 부활절 연휴부터 10월까지만 개장한다는 조건 때문에 1회 입장료만 내고 가기로 했다. 햄튼코트 팔..

[life] 행복한 캠퍼들 Chapter 2.

지난 주말 누리와 첫 캠핑을 다녀왔다. 예고도 없이 캠핑을 간 것 같지만 사실 오래 전에 계획된 캠핑이었다. 너무 오래되서 긴장감이 떨어질 정도였지만, 여러 가지로 신경이 많이 쓰인 여행이었다. 누리와 함께 하는 첫 캠핑 - 우리도 어떻게 될지 모르면서 누리 또래 R의 가족도 함께 가자고 했다. R에게 늘 새로운 경험을 주고 싶어하는 부모들이라 성사될 수 있었다. 하지만 우리만 가는 길이었다면, 누리만 달래고, 우리만 티격태격하면 되는데 동행 가족이 있으니 마음이 많이 쓰였다. 그런데 돌아와서 생각하니 마음만 쓰고 꼼꼼한 R네에게 우리가 도움을 더 많이 받았다. 결과적으로 그 가족이 더 많이 신경을 쓴탓에 그 가족이 여유 있게 캠핑을 즐기지 못한 것 같다. 미안한 마음. 여행 스타일은 같이 여행해 보지 ..

[+1415days] 게임의 법칙

우리는 골프는 커녕 둘다 스키도 안타본 커플인데 느닷없이 미니골프 바람이 불었다. 집에서 가까운 공원 내 비어있는 공간을 몇 달 간 공사를 하더니 미니골프장이 생겼다. 스포츠라기보다는 놀이에 가깝지만 언제 한 번 날 잡아 해보자하고 기다리고 있었다. 지난 토요일이 바로 그날. 평일엔 사람들이 없었는데, 토요일은 바글바글. 지비도 잘 모르는 골프, 미니골프도 골프라면,라서 시범이라는 게 소용이 없었지만 시범을 보였다. 그런데 누리는 공을 몰고만 다녔다. 골프가 아니라 하키를 했다고나. 어떻게 잡든 공을 치라고해도 잘 이해가 안되는 누리. 몸이 안따라주는 것인가.(-ㅜ ) - 차라리 누리가 낫네! https://youtu.be/kOjVlJ6PkQ0 한 3번째 홀까지는 타수를 기록하며 따라다녔지만 그게 별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