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구생활/밥상일기

[20170111] 밥상일기

토닥s 2017. 1. 12. 09:39
영국을 여행하면 꼭 먹어봐야한다는 피쉬 앤 칩스 - 우리는 한국에서 손님이 와야 먹어본다.  그나마도 한 2~3년 전이 마지막이었던 것 같고.  그 피쉬 앤 칩스를 오늘 먹었다.  런던의 관광지 버로우 마켓 Borough market에서.

 
바람 피해 누리를 데리고 밥 먹을 곳을 찾느라 시장구경은 뒷전이었다.  피쉬 앤 칩스를 점심으로 먹는 것에 급히 합의하고 Fish kitchen이라는 곳에 들어가려니 생각보다 비싸 같은 이름 테이크어웨이에서 사서 시장 곳곳에, 하지만 많지는 않은, 마련된 자리에서 앉아 먹었다.  처음 이 의자를 지날 때만해도 추워서 어떻게 밖에서 먹겠냐 싶었는데, 누리가 보채고 골목바람이 부는 곳에서 음식을 사들고 의자에 앉으니 생각보다 앉아서 먹을만했다.  모락모락 김이 날 정도로 데워진 생선튀김과 감자튀김이 있어 더욱.  게다가 우린 간단 점심 먹은 뒤 그 유명한 몬머스 커피에서 커피를 마시기로 이미 거국적 합의를 했기 때문에 즐거웠다.  피쉬 앤 칩스도 그간 내가 영국서 먹어본 것 중에 꽤 괜찮은 맛에 속했다.  버로우 마켓 가시는 분이 있다면 꼭 추천!

마지막까지 감자튀김을 포기하지 않는 누리에게 케이크를 사준다고 하고 (드디어) 몬머스 커피로 고고.

한국서 여행 온 선배에게 듣고 알게된 커피인데 드디어 가봤다.  맛나다고 자자한 커피인데 직접 방문해본 관광객들은 진하고 써서 별로라는 평이 많았다.  그런데 가서 먹어보니 - 정말 맛나다.
필터커피 - 우리가 드립커피라고 부르는 커피를 강추!  커피 콩을 고를 수 있지만 우리는 오늘의 커피 - 과테말라를 맛나게 마셨다.  그리고 과테말라와 브라질 커피콩을 추가로 사왔다.
조용하게 앉을 곳도, 화장실도 없다는 게 개인적으론 맹점이지만(심지어 나는 오늘 한참 서서 마셨다) 오며가며 기회되면 콩을 사다먹을 생각이다.  200g을 5파운드 정도 줬다.

토요일 아침 콩 갈아서 커피 마실 생각하니 벌써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