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일기/2016년

[life] 행복한 캠퍼들 Chapter 2.

토닥s 2016. 8. 10. 07:24

지난 주말 누리와 첫 캠핑을 다녀왔다.  예고도 없이 캠핑을 간 것 같지만 사실 오래 전에 계획된 캠핑이었다.  너무 오래되서 긴장감이 떨어질 정도였지만, 여러 가지로 신경이 많이 쓰인 여행이었다. 

누리와 함께 하는 첫 캠핑 - 우리도 어떻게 될지 모르면서 누리 또래  R의 가족도 함께 가자고 했다.  R에게 늘 새로운 경험을 주고 싶어하는 부모들이라 성사될 수 있었다.  하지만 우리만 가는 길이었다면, 누리만 달래고, 우리만 티격태격하면 되는데 동행 가족이 있으니 마음이 많이 쓰였다.  그런데 돌아와서 생각하니 마음만 쓰고 꼼꼼한  R네에게 우리가 도움을 더 많이 받았다.  결과적으로 그 가족이 더 많이 신경을 쓴탓에 그 가족이 여유 있게 캠핑을 즐기지 못한 것 같다.  미안한 마음.  여행 스타일은 같이 여행해 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차이들인데, 너무 쉽게 생각했다는 이야기를 지비와 나눴다.  앞으론 다른 사람에게 동행을 권할 때 무척 조심스러워질 것 같다.


[life] 행복한 캠퍼들 Chapter 1. http://todaksi.tistory.com/346

그래도 누리가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누리 역시 행복한 캠퍼들의 일부가 된 것 같아 좋은 시간이었다.  물론 지비와 나는 새로운 곳으로 이동할 때마다 네비게이션 앞에서 다퉈야 했지만.  그 정도는 일상이다.


첫날 Bluebell Railway라는 증기기관차를 타는 것을 시작으로, 둘째날은 영국 남부 Hastings라는 작은 도시를, 셋째날은 영국 남부 해안 하얀 절벽으로 유명한 Seven Sisters를 보러 갔다.

하지만 우리가 탄 증기기관차의 이용구간은 너무 짧았고, Hastings에서는 주차장을 찾느라 많은 시간을 허비했고, 마지막날 Seven Sisters는 짙은 안개로 거의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누리가 즐거웠으니 다 괜찮다고 지비와 총평했다.


Bluebell Railway - Kingscote

캠핑장

Hastings Castle


Seven Sisters - Seaford H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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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는 아무도 기대하지 않겠지만 정~말 그 동안 갔던 캠핑에 관해서 정리해보고 싶다.  언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