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구생활/Cooing's

[+1415days] 게임의 법칙

토닥s 2016. 8. 4. 08:33

우리는 골프는 커녕 둘다 스키도 안타본 커플인데 느닷없이 미니골프 바람이 불었다.  집에서 가까운 공원 내 비어있는 공간을 몇 달 간 공사를 하더니 미니골프장이 생겼다.  스포츠라기보다는 놀이에 가깝지만 언제 한 번 날 잡아 해보자하고 기다리고 있었다.  지난 토요일이 바로 그날.  평일엔 사람들이 없었는데, 토요일은 바글바글.


지비도 잘 모르는 골프, 미니골프도 골프라면,라서 시범이라는 게 소용이 없었지만 시범을 보였다.  그런데 누리는 공을 몰고만 다녔다.  골프가 아니라 하키를 했다고나.  어떻게 잡든 공을 치라고해도 잘 이해가 안되는 누리.  몸이 안따라주는 것인가.(-ㅜ )

 - 차라리 누리가 낫네!  https://youtu.be/kOjVlJ6PkQ0




한 3번째 홀까지는 타수를 기록하며 따라다녔지만 그게 별로 의미가 없을 것 같아 기록은 그만뒀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이렇게 생겼고, 15홀까지 있었다.  몇 개의 홀은 매직홀이라는 게 있어 역전승을 할 수 있는 오락적인 요소도 있었다.  그보다 우리가 꼭 가고 싶었던 것은 미니바가 있어 음주하며 미니골프를 즐길 수 있다는 점.


 대낮이니까 하프 파인트만.  실제로 우리 앞엔 어머니 둘과 아이 넷이 있었는데 어머니들이 너무 많이 취하셨더란.  동네 공원에 생긴 미니골프라 아이들만 바글바글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20대의 젊은층이 많았다. 


누리가 재미있어 하기는 했지만, 누리는 미니골프가 아닌 하키로 즐겼고, 때때로 경사로로 공이 올라가지 않아 너무 좌절해서 금새 미니골프를 다시 찾지는 않을 예정이다.  하지만 미니골프보다는 맥주 한 잔을 주로 잡고 방문하는 건 괜찮을듯도 하다.


+

주말 여행에서 누리의 허전함을 달래주기 위해 새 장난감을 하나 샀다.  누구나 한 번쯤을 해봤을 뱀과 사다리 게임.  하지만 그림은 영국의 페파피그.  숨겼다가 여행지에서 짠!하고 주려고 했는데, 누리가 배달온 상자를 너무너무 궁금해해서 같이 열어봤다.  열어본 이상 안할 수가 없다.


한참 수를 세고, 알파벳을 궁금해하는 나이라 수 세기라도 도움이 되라고 샀다.  도움이 되긴 한데 아이에게 게임의 규칙을 이해시키는 게 쉽지 않았다.  사다리며, 뱀도 어렵고 왜 숫자따라 올라가야하는지.  결국은 "그냥 그렇게 하는 게임이야"를 반복하다 "그렇게 안할꺼면 나는 안할래" 밖에 안되는.  내가 하다 답답해서 지비오면 같이 하자고 슬쩍 위기 모면.


퇴근하자 말자 게임판 앞에 앉은 지비. 


어쨌거나 덕분에 누리는 하나에서 여섯까지를, 주사위가 그러하니, 한국어로 폴란드어로 잘 하게 될 것 같다.